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매일 쓰는 사람 정지우의 쓰는 법, 쓰는 생활
정지우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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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가 귀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다만 필요한 것은 모두가 가진 각자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달할 간단하고도 매력적인 한 가지 방법뿐이다. 나는 그것이 글쓰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을 쓰는 사람은 좋은 것을 얻게 된다. 그것을 믿는 사람은 모두 이미 작가다."



사람들이 글쓰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음속에 혹은 머릿속에 남아있는 ‘나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말하고 싶은 욕심에서 시작된 게 아닐까.


나 역시 내 안에 쌓아있던 무수한 감정들을 풀어내고 싶어 한 글자씩 적어내려가기 시작했고, 점점 더 글을 쓰는 행위를 자주 반복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글을 잘 쓰고 싶고 이 글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런 생각까지 이어진 후부터 나는 글쓰기에 대한 책을 가능한 자주 보이는 순간마다 찾아 읽어왔는데, 그렇기에 어쩌면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이 책과의 만남은 너무나도 당연한 게 느껴진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제목부터 너무나도 강렬하게 글쓰기에 대해서 말할 거라는 예상을 하게 만든다. 물론 주제는 ‘글쓰기’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이 책은 글 쓰는 이들에 대한 응원의 글이 아닐까 싶었다. 이런 생각은 책 속 한 부분에서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글을 쓰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그들이 만나게 될 자기만의 그 창고를 생각하면, 설렌다.

그들 역시 나처럼 글쓰기가 좋다는 것을 안다고 생각하면 마음 한편이 뭉클하게 차오른다. p60


한 권의 책을 다 읽기까지,

사실 나는 휘리릭~ 읽어내려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글쓰기 법에 대한 책이니 그전에 읽어왔던 책들과 비슷한 양식일 거라 단정 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이 책은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읽어야 하는 책이었다. 급하게 읽고 싶어도 저자는 (글, 혹은 문장으로서) 달리려고 하는 나의 손과 발을 잠시 붙잡아 책 페이지에 머물도록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최근 읽은 책들에 비해 유난히 마음에 새겨지는 문장들이 많았다.



책을 꽤나 읽어본 이는 책 한 권 읽는 게 얼마나 어렵겠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글을 쓰는 이라면 분명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지만 삶에 대한 태도도 엿볼 수 있는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기억에 남는 건 나의 현실이 이상에 미치지 못한 순간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내가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지만 쉽게 되지 않는 순간 어떻게 이겨내었던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삶을 가장 절망적으로 만드는 것은 이상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과 관련되어 있는 듯하다.

하고 싶은 일들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나의 현실이 나의 이상에 미치지 못할 때, 사람은 답답함, 좌절감, 절망감, 권태감, 분노감에 빠져든다.

그런데 삶에서 이상과 현실은 대개 서로 맞을 수 없기에, 결국 중요한 것은 이상의 실현보다는, 이상이 실현되지 않는 시간들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지가 아닐까 싶다. p130


저마다의 백지를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

언뜻 고독해 보이고 홀로 작은 세계를 마주하고 애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백지가 이 세계 전체와 특히 글을 읽고 쓰는 사람들과 이어져 있다는 그 말이 얼마나 로맨틱하게 들리던지- 글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말 중 하나는 글쓰기가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는 글쓰기에 ‘부수적인 욕망’을 붙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글쓰기에 왜 다른 욕망이 붙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가 든 예시를 들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금방 수긍하게 된다.


글쓰기에 관련된 책이기에 당연히 ‘글 쓰는 법’에 대한 내용이 주일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많이 달랐던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물론 글쓰기에 관련된 내용들이니 전혀 다르다고 말할 수 없지만 글을 쓰는 방법이 아닌 글쓰기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태도에 대해 배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뒤로 갈수록 글쓰기에 대한 예찬에 가깝다는 생각도 같이 들긴 하지만.) 그리고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글을 계속해서 쓰고 싶은 이라면 책을 통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글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고 하는 정지우 작가.

그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를 통해 또 다른 그의 저서를 찾게 될 거 같다.



다른 책들은 작가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참으로 궁금해진다.



책 속 페이지


p24


글쓰기는 글쓴이의 시선의 힘을 드러내는 일이다.

같은 대상을 응시하더라도 오직 글쓴이만이 지닐 수 있는 시선으로 그 대상을 보듬고, 살려내고, 규정하는 것이 곧 글쓰기다.

그래서 글쓰기란 곧 어떤 시선을 지녔는지와 다르지 않다.


시선을 잘 담아내기 위해서는 그 대상을 이해하는 자신의 맥락을 써야 한다.

자기만의 맥락 없이 대상 자체를 그저 기술할 경우, 자기만의 시선이 드러나기 어렵다.


p25


사람이든 사물이든 풍경이든 어떤 대상에 대해 글을 쓸 때는 그 대상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내 안의 어떤 당위, 기준, 편견 같은 관념이 앞서면, 결국 대상은 수단으로 전락해버린다.


p27


결국 글쓰기는 우리의 고유한 시선을 찾아나가며, 그 시선 안에 머무르는 일이다. 


p28 - 29


글의 전달은 기억을 토대로 한다.

보는 이에게 있는 그대로의 장면을 전달하는 영상과 달리, 글 읽기를 통해 사람들은 각자의 기억과 접속한다.

… 텍스트의 매력이라면, 그처럼 각자를 오직 자기 자신만 접속할 수 있는 세계로 데려간다는 것이다.


p52


글쓰기에 가장 중요한 건 재능도, 천재성도, 열정도, 돈도, 환경도 아니고, ‘지지받고 있다’는 느낌이 아닐까. … 

지지받고 있다는 느낌이 확고하다면 그래서 나의 글쓰기가 무의미한 시간 낭비가 아니며, 

나의 고통 또한 바보 같은 일이 아니라는 느낌이 주어질 때, 사람은 계속 글을 쓴다.


p53


글쓰기란 흔히 말해지거나 보이는 것 이상으로 타인들과 강력하게 관계 맺는 행위이며, 타인들로부터 힘을 얻는 일이다.


p68


글을 잘 쓰고 싶으면 무턱대고 글을 열심히 쓰기보다는 글이 잘 나올 수 있도록 무언가가 먼저 ‘들어와야’ 한다.

잘 쓰고 싶은 만큼 많이 읽고,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만큼 많이 경험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렇게 들어오는 것이 넘쳐나면 나갈 수밖에 없는데, 글쓰기란 그 나가는 통로를 정해주는 정도의 역할을 할 뿐이다.


p69


사랑은 기본적으로 내가 받은 사랑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는 일이다.

부모 등 누군가로부터 얻은 사랑이 우리가 아는 최초의 사랑이 되고, 그 사랑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


​삶에서 어떤 문제가 일어난다면, 그것은 인풋이 부족하거나, 인풋은 많은데 내 안에 적체되어 고인 물이나 막힌 댐이 되어버린 경우일 듯하다.





p99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 나는 이것이 삶 전체에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계속하면, 그것은 세상에도 나에게도 중요한 것이 된다. 세상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하는 게 아니라,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계속하면 그것이 곧 중요한 것이 된다. 반대로, 계속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중요한 것이 되지 않는다.


p105


자기 결점들을 어떤 식으로 극복하려는 시도, 그런 결점들에 대처하는 방법 자체가 때로는 그 사람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된다. 자기의 어떤 구멍과 그 구멍을 메우려는 시도가 곧 그 사람이자 그 사람의 삶이 되는 것이다.


p106


하나의 글을 쓰고 나면 나라는 존재가 그 글에 붙들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글쓰기는 의미를 확정하면서, 동시에 나를 못 박는 일이다.

누군가 나의 글을 읽고, 나를 읽어낸다.





p165


차마 인정할 수 없었던 상처가 사실은 인정해도 되는 것이었음을 검은 잉크로 새기며 알게 된다.

말해서는 안 된다고 믿었던 진실이 사실은 말해져야만 했던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과 화해한다.


p220


삶이란 오직 누림으로써만 삶이 된다. 그러고 나서는, 마치 환상소설 속 마법사가 어느 시공간을 빨아들여 모자 속에 집어넣듯이, 그 삶을 회수하여 이 글쓰기의 공간으로 끌고 와야만 한다. 그래야만 내가 누려낸 그 삶을 내 안에 남길 수 있다. 남기지 않고 누리기만 한 삶은 허공의 연기처럼 흩어져 모두 사라질 것이다. 


p229


무언가 이상하다 싶을 때는 나에게 그런 이상함을 느끼게 만드는 것과 대화를 한다. 나에게 불편한 것이 있을 때는 그런 불편함이 어디서 오며, 그래서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그것이 나쁜 것인지, 불편함을 느끼는 내가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 ‘그것’과 대화를 나눈다. 글쓰기란 그렇게 매번 내게 말을 걸어오는 세상의 통념과 대화를 하고 싸우는 일이며, 어찌 보면 머릿속에서 혼잣말을 하며 혼자만의 싸움을 이어나가는 일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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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무원의 우울 - 오늘도 나는 상처받은 어린 나를 위로한다
정유라 지음 / 크루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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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28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는 8년 차 공무원이라고 말하는 저자.


자신의 아픈 마음과 그렇게 된 여러 사실들을 밖으로 보여주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책을 읽으며 저자가 참으로 힘든 결정을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아는 사람들뿐 아니라 모르는 사이에게도 밝히기 힘든 기억들

마치 기억 찾기를 하듯이 하나둘씩 보이는 그녀의 이야기들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누구나 그렇듯 각자의 삶에는 아픔이 녹아있고 마치 그것이 약점인 것처럼 느껴져 꺼내는 것조차 괴로운데 그걸 책으로 전달한다는 것은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자신의 얘기를 통해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건 무엇이었을까.

분명 자신의 마음과 현재 이 상황이 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돌아보기 위해서 글을 쓴 것일 수 있지만 "이렇게 힘든 일들이 있었지만 난 지금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당신도 이겨내고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말을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녀만큼은 아니지만 나 역시 타인과 비교해 힘든 상황을 많이 거쳐왔기에

지금 너무나도 힘들어 이 세상을 등지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이라면 이런 말을 꼭 해주고 싶다.


너무나도 진부한 말이 될 수 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지만 자기 자신은 바꿀 수 있다는 것.


나 역시 바꿀 수 없는 환경에 힘들어하고 지쳤던 경험이 있다.

그때마다 자기비판을 해왔는데 조금 더 지나고 나니 이미 지나가고 바꿀 수 없는 과거는 그대로 흘려보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진정 나를 위한 일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저자는 탈고 후에 어떤 마음이었을까.

부디 괴로웠던 지난날은 묵은 해에 흘려보내고 행복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기를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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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힌 말들 - 각자의 역사를 거쳐 가슴에 콕 박힌 서툴지만 마땅한 마음의 낱말들
박혜연 지음 / 아몬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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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가인 저자에게 상담을 받았던 이들의 사연과 저자가 생각한 내용을 담아 책 한 권이 만들어졌다.


얼핏 보면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나는 이 책이 참으로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이유를 얘기해 보자면 책을 통해 나 자신을 조금 더 알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맺힌 말들」에 대해 누군가의 마음에 맺혀 있던 낱말들을 단서로 그 마음의 실체를 따라가보는 짧은 여정이라고 말하는 저자.


부제 '각자의 역사를 거쳐 가슴에 콕 박힌 서툴지만 마땅한 마음의 낱말들'

처음에 가볍게 넘겼던 이 부제가 책을 읽으면서 읽고 나서 더욱 내 마음 깊이 와닿았다.


유난히 마음에 들어오는 책을 읽고 나면 항상 느끼게 된다.

내가 만나게 되는 책들 역시 운명이라는 것을.



단어의 의미가 사전적 의미를 떠나 서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지금이 아닌 조금 더 많은 시간을 지나친 후 알게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영영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을 거 같다.


책 속 단어만 보았을 때는 무심코 지나쳤을 지도 모르는 너무나도 일상적인 단어인데

한 편 한편 그와 관련된 내용을 읽고 나면 낱말과 의미에 대해 여러 번 곱씹게 된다.


언어를 배우고 나서야 의미를 이해하고 생각해 볼 수 있듯이

「맺힌 말들」에 나온 단어들은 보며 마치 생경한 언어를 새롭게 언어를 배우고 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더불어 느꼈던 건 그동안 내가 이러한 마음이었구나.. 하는 점,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일렁이는 감정을 내내 감출 수 없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이기에 더 알 수 없고 정의 내리기 힘들었던 마음을 책을 통해 이해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말로 풀어내기 어려웠던 스스로의 감정을 알아가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

「맺힌 말들」속 단어들로부터 작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각각의 단어를 마치 프리즘으로 빛을 확장시켜 보듯이

생각지 못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던 단어들.


그 단어들 가운데, 내 마음에 와닿는 단어들 속 문장을 하나씩 적어보았다.



책 속 페이지



존재감이 없다는 것은요. 외로운 것 같아요

존재감이 있으면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같이 있잖아요.  - 존재감 / p23


할말이 있다는 것은 마음속에 맺힌 이야기가 있다는 뜻이다. - 할 말 / p27


할 말이 없다는 것도 의견이기에 할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실은 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이다.

그 편이 나아서, 그게 덜 힘들어서, 그럴 필요가 있어서. - 할 말 / p30


“포기는 가진 사람이 하는 건데, 대체 뭘 포기한다는 거예요?”

권리가 없었는데 포기를 한다는 것이 애초에 맞지 않다는 것이었다. - 포기하다 / p45


사람을 향한 믿음은 단지 예상이나 생각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기대를 함께 품는다. - 믿는다 / p114


나는 여태 좋아하는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이 살아왔구나 하고 깨달을 때 그 통찰은 참 아프다.

통찰의 아픔을 견디고 드디어 새로운 데이트를 시작하듯

자기 자신을 조심스럽게 살펴보기로 한 사람이 이젠 뭘 좋아하는 지 질문을 받으면 전과 달리 비로소 생각해보게 된다.


이번엔 이게 좋지만, 다음엔 저게 좋을 수도 있고, 그래도 된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너무 무거울 필요는 없다. - 좋아하는 것 / p128 ~ 130


어느 마음이 좋지 않았던 날,

‘나는 이제 괜찮지 않을 이유가 없고 괜찮다’는 생각을 일부러 하다가 알게 되었다.

괜찮음을 애써 상기시킬 필요도 없어야 비로소 괜찮은 것이라는 것을. - 괜찮다 / p134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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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힌 말들 - 각자의 역사를 거쳐 가슴에 콕 박힌 서툴지만 마땅한 마음의 낱말들
박혜연 지음 / 아몬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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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마음에 와닿는 단어들이었다. 단어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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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찬란한 어둠 -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첫 번째 에세이
김문정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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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음악감독으로 알려진 '김문정' 감독의 에세이를 읽어보았다.


평소 뮤지컬을 좋아하기도 하고 즐겨보던 프로그램 '팬텀싱어'에 나오기도 했기에 음악감독인 그녀가 들려줄 이야기들이 사뭇 궁금해졌다.


모두가 황홀해하는 찬란한 무대가 어둠 속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었다.

- 이토록 찬란한 어둠 '에필로그' -



책 타이틀을 「이토록 찬란한 어둠」으로 지은 것에도 상당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에필로그를 읽고 나서 너무나도 완벽한 제목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공연이 펼쳐지기 전 모든 조명이 꺼지고 어둠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 글을 읽으며 불현듯 기억이 떠올랐다.


사실 그녀가 방송에 나오기 전까지는 뮤지컬 하면 배우, 무대, 배우가 부르는 넘버 정도만 떠올렸던 거 같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뮤지컬에는 수많은 사람의 노고가 들어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이는 분명 앞으로 뮤지컬을 볼 때 보다 넓은 시각에서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뮤지컬 음악감독'인 그녀인 만큼 책에는 음악과 뮤지컬 내용이 빠지지 않는다.


책의 앞에서는 그녀가 음악감독이 되기까지의 모습들,

뒤에는 음악감독으로 일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뮤지컬, 음악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담겨 있었다.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 그녀의 이야기들이 순서대로 이어지는데 마치 스토리가 있는 하나의 음악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대부분이 그녀의 이야기기도 했지만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 중에는 함께 뮤지컬을 했던 배우와 연주자, 감독들도 등장한다. 그 덕분에 뮤지컬 그리고 음악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도 알 수 있어 평소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책 읽는 즐거움이 배로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낭만적이면서도 놀랍기도 하고 혹은 너무나도 냉담한 현실에 대한 뮤지컬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예전과 비교했을 때 뮤지컬 업계가 많이 좋아졌겠지만 앞으로 더욱더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뿐 아니라 하나의 '뮤지컬'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더욱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말이다.



책 속 페이지


지휘봉을 잡는다는 건 어떤 상황에서도 책임을 다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

관객에 따라서 같은 공연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 두 가지는 뮤지컬 음악감독으로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었다. - p65 ~ 66


공연은 진실로 아름다운 거짓말이다. (...)

배우들이 자기가 독립투사라고 해도, 모차르트라고 해도,

몇 세기 전 오스트리아의 왕녀라고 해도 그 누구도 "저게 말이 돼?"라고 말하지 않는다.

눈과 귀, 온 마음을 열고 무대 위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에 기꺼이 동참한다. - p91



[출판사를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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