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여자
리지 스튜어트 지음, 하얀콩 옮김 / 숨쉬는책공장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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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복잡할 때는 블루투스 이어폰과 핸드폰을 챙겨들고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

산책이라고 하기엔 짧은 거리를 걷는 것이지만 아주 확실한 리프레시가 되는 행위.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걷다 보면 머릿속을 짓누르던 생각이 사라지기도 하고 때로는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 풀지 못했던 실타래가 한순간에 풀리듯 정리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걷는 걸 무척이나 애정한다.​


「걷는 여자」의 저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리지 스튜어트. 그녀는 영화 속 여배우가 거리를 걷는 모습을 좋아하는 동시에 직접 거리를 걷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 에세이 역시 자연스레 걷는 행위 그리고 걸으면서 생각했던 모습들을 담아낸 것 같다.








무채색으로 채워진 일러스트는 쓸쓸하면서도 사실적인 풍경을 묘사한 듯한 느낌이 든다. 그녀의 일러스트 스타일이 원래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덤덤한 속 이야기를 풀어놓기에도 알맞은 온도의 색감으로 느껴지는 「걷는 여자」 일러스트.


그림 에세이이기에 가벼운 소재들을 통해 걷기 그리고 산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지분을 차지하겠지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이야기들은 생각보다 그 깊이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가벼운 소재인 일상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던 책은 나이, 성별, 인종, 여성, 임신 등 여자라면 공감하게 되는 깊이있는 주제들까지 책에는 저자가 고민하는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져있어 누군가의 공감을 사기 위한 글이 아닌 저자 자신이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나지막이 말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주 얇은 두께에 금방 읽을 수 있을 거 같지만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없는 그림 에세이  「걷는 여자」'사색을 즐기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 에세이'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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