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이슬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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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표정의 캐릭터와 달달한 색감은 보자마자 이슬로 작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림에도 지문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닐까.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이름을 알린 이슬로 작가가 이번에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를 통해 그림책 작가로 변신했다.

‘아무것도 아닌 나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어린 시절부터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나 역시 지금까지도 고민하고 있는 주제여서 그런지 더욱 공감되었던 그림책.






알록달록한 비눗방울을 쫓아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 LO. 눈에 보이는 자연을 따라 흉내 내는 모습들이 마치 자아를 찾는 모습처럼 보인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나를 찾기 위한 과정, 누군가 정해놓은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만 뒤처진 것처럼 조급해하던 지난날의 내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는 어느 한 가지로 고정된 내가 아니라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사람마다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닌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은 참으로 힘들고 지치는 일이다. 하지만 이슬로 작가의 메시지처럼 언젠가는 반드시 '나'에게 맞는 길을 찾게 될 거라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준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는 잠시 방황했던 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캐릭터 비즈니스를 하는 이슬로 작가가 찾았던 해답인 동시에 자신처럼 고민했던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뒷부분에는 이슬로 작가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중에서 인상 깊은 구절은 그녀가 좋아하는 말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이 말이 지금 자신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기운을 북돋아 주는 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성장은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 모양이다. 직선이 아니라 다양한 방향과 각도로 발전하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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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만난 말들 - 프랑스어가 깨우는 생의 순간과 떨림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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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재능이 없는 편이어서 그런지 타국의 언어를 능숙하게 잘하는 사람을 보면 멋있어 보인다. 언어가 단순히 사람과의 소통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와 사상 그 모든 것을 응축해 담아낸 것이라 생각하기에 언어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끔은 언어에 관련된 책을 찾아 읽곤 한다. 『파리에서 만난 말들』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읽게 된 책 중 하나였다.

『파리에서 만난 말들』은 저자가 프랑스에서 산 20년 동안 생활하며 특별한 인연으로 다가왔던 단어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 책이라고 한다.

책에 실린 서른네 개의 단어는 사전적 의미 그리고 작가의 부연 설명 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단어에 관련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그 이야기는 때로는 작가 개인적인 이야기 혹은 역사, 알려지지 않은 사실 등 각기 다른 내용들이 책에 담겨있다.



예를 들어 책에 나온 단어 중 하나인 봉주르에 대해 말해보자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사말인 봉주르는 서로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표하는 방식이라는 점.

그리고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 『슬픔이여 안녕』의 원제는 'Bonjour tristesse' 즉, 안녕 슬픔이라는 의미인데 봉주르는 만날 때 하는 인사이기에 『슬픔이여 안녕』은 슬픔을 떠나보내며 하는 말이 아니라 슬픔을 맞이하는 의미한다는 사실이다. 만약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소설을 읽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한 단어에 대한 페이지가 끝날 때쯤에는 알지 못한 새로운 내용,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불어에 관련된 지식들이 하나씩 쌓인 듯한 느낌이 들었던 『파리에서 만난 말들』

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도 음식처럼 읽기에 좋은 계절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눈에 들어오지 않던 책이 급격히 싸늘한 온도가 느껴지는 요즘에는 술술 읽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파리에서 만난 말들』 이 책은 가을과 어울리는 책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파리에서 만난 말들』는 저자의 이야기와 엮은 서른네 개의 단어들은 불어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거 같다. 다른 언어를 알아간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책.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를 포함하여 새로운 단어, 그리고 언어에 대한 뉘앙스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기에 『파리에서 만난 말들』은 언어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거 같다.

프랑스 말에 깃든 삶과 정신, 문화, 뉘앙스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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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만난 말들 - 프랑스어가 깨우는 생의 순간과 떨림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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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책. 한 단어 페이지가 끝나갈 때쯤 차곡차곡 알게되는 내용들이 너무나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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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홋카이도 - 겨울 동화 같은 설국을 만나다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4
윤정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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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눈밭 속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사진 속 나무를 보고 있자니 잠시 잊고 있었던 일본에 대한 호기심과 한동안 잠잠했던 여행 욕구에 조금씩 불이 지펴지기 시작했다.

'에세이'라는 장르를 좋아하지만 여행 에세이는 내가 가보지 않았던 외국의 풍경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설레는 일 중 하나이기에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거 같다.

『한 달의 홋카이도』는 32일간 동생과 남자친구와 함께 한 홋카이도 여행기를 담은 여행 에세이이다. 일본 여행을 자주 갔었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홋카이도. 마침 계절도 무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드는 시점이기에 어느 때보다도 겨울 풍경에 마음이 더욱 끌리는 기분이었다.




『한 달의 홋카이도』는 저자의 여행 스타일에 맞추어 다양한 여행지와 가볼 만한 곳에 대한 추천과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풍경으로 아름다운 오타루와 비에이 그리고 하코다테까지! 실제 눈으로 보고 경험한 건 아니지만 친숙한 문체로 소개되는 여행지들에 대한 글을 읽으니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책에 소개된 여행지 중에 가장 끌리는 곳은 오타루. 낭만과 멋진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오타루에 가게 된다면 아름다운 음악을 품고 있는 오르골당과 유럽풍 건축물과 운하의 모습을 눈으로 생생하게 담아보고 싶다. 이번에 책을 읽으며 알았지만 한국에서 먹었던 수프 카레와 르타오 치즈케이크가 홋카이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음식과 디저트라는 사실! 수프 카레는 국내에서도 맛있는 곳이 많겠지만 현지에서 먹는 맛은 남다를 거 같아 기회가 된다면 꼭 먹어보고 싶다.

홋카이도 여행을 앞두고 정보를 얻기 위한 책으로 『한 달의 홋카이도』가 조금 부족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여유로운 여행 기록을 읽어보고 싶다면 즐겁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 될 거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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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홋카이도 - 겨울 동화 같은 설국을 만나다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4
윤정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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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여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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