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감정들의 사전
이아코포 멜리오 지음, 최보민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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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Alexithymia 감정표현불능증.

책의 서두에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뜻하는 하나의 단어로 시작한다.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때때로 현재 마음 상태와 감정들은 말하거나 설명할 때 딱 들어맞는 단어를 찾지 못해 표현을 하기 어려웠던 상황을 떠올려보면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거 같다. 비슷하거나 혹은 같은 감정처럼 보이더라도 그 안을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각기 다른 상황에서 생겨난 감정들은 미묘하게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결국에는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하나하나의 단어들을 조합한 문장으로 말하거나 문장 하나만으로도 표현이 안되는 경우에는 여러 문장으로 말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만약 문장으로 표현했던 감정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떨까? 얼마만큼의 해방감이 느껴질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할지 약간의 의구심이 남아있지만 그 가능성을 「이름 없는 감정들의 사전」을 통해 찾아보기로 했다.

"말이란 단순히 글자를 이어 붙인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과 타인의 마음을 연결하는 다리이자 우리가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피난처, 세상을 여는 열쇠입니다." - 글의 서문 '아직 번역되지 않은 마음들에 대하여' 중에서

「이름 없는 감정들의 사전」은 마음을 표현하는 200여 가지의 단어들을 소개한다. 총 5장을 구성된 내용에는 각기 다른 상황에 따른 단어들이 담겨있는데 한 단어마다 하나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어 단어 하나씩 깊이 음미하며 읽을 수 있었다.



하나의 단어가 단어와 의미와 함께 단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글. 의미를 들여다보면 감정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상황이나 느낌, 때로는 이런 게 표현이 될까 싶은 의미의 단어들까지 포함되어 있어 처음에는 이런 단어들이 실제 존재할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무래도 단어의 대부분이 외국어이기도 하고 처음 들어보는 발음이라 더더욱 그렇게 느끼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 처음 들어본 생경한 단어들이지만 평소 궁금하게 생각했던 단어들(가끔 가던 카페의 이름이라던가, 네이밍이 궁금했던 밴드명 등등)을 발견할 수 있어서 예상외의 또 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매력적인 의미의 단어들도 많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실제로 그 단어를 직접 사용해 보아도 즐거울 것 같다.

책의 취지와 내용은 대체적으로 좋았지만 살짝의 아쉬움도 있었는데, 그건 책에 나온 단어들은 사실 감정들에 대한 의미만을 담은 단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책 제목이 '이름 없는 감정들의 사전'이기에 조금은 의미가 다르지 않나- 포괄적인 의미를 담은 제목이었으면 더 좋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지 못했던 것들의 이름을 알게 된 순간, 우리는 전과 다른 해상도로 세상을 보게 되고, 우리의 하루는 조금 더 풍부해진다."

이유가 어쨌든 책의 뒷부분에 적힌 이 문장 하나로 「이름 없는 감정들의 사전」을 읽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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