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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위대한 몸 - 최신 의학이 밝혀낸 면역, 질병, 노화의 비밀 ㅣ 프린키피아 9
줄리아 엔더스 지음, 질 엔더스 그림, 배명자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관심이 생기는 분야는 ‘건강’이 아닐까. 20대만 하더라도 건강에 대해 걱정을 1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30대가 지나면서 조금씩 몸이 고장 나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다. 정확히 그 순간부터는 아니었지만 ‘우리 몸’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는 계기가 생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의학에 대한 공부와 책을 자주 찾게 되었던 거 같다.
의학 관련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처음 접하는 의학용어라던가 평소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들이기 때문에 의학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바로 이해하거나 통달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시간과 노력으로 조금씩 전체적인 내용에 익숙해지는 정도일 뿐. 그렇기 때문에 딱딱한 의학 서적이 아닌 조금 더 친절한 의학 책을 만난다면 모르는 내용이 많다고 하더라도 읽기 훨씬 편해지지 않을까.

의학계의 빌 브라이슨이라고 불리는 저자 ‘줄리아 엔더스’의 의학 서적 「이토록 위대한 몸」
위에서 살짝 언급했던 것처럼 이 책은 분명 어려운 내용을 소개하지만 놀랍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해 볼 수 있을 거 같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건 내용에 대한 적절한 비유와 설명하기 어려운 용어들은 그림을 통해 이해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읽기가 편해지니 자연스레 의학 서적이 이렇게 재미가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푹 빠져들 수밖에. 책을 읽다 보면 때때로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책 속의 내용들이 이미지, 영상처럼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래서 읽는 동안 지루할 틈 없이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토록 위대한 몸」 은 폐, 면역체계, 피부, 힘과 근육, 뇌 이렇게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순서는 책의 마지막에도 나와있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되는 몸의 기능들은 각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몸을 작동시키는지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보게 되는 건강 지식들은 지극히 단편적인 내용들이지만 「이토록 위대한 몸」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몸의 장기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내용이 이어지기 때문에 책을 읽다 보면 점점 더 의학 지식을 더해지는 동시에 내 몸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의학 서적은 분명하지만 이 책의 내용이 더더욱 쉽게 이해가 되는 건 각각의 챕터 앞에 나오는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 이야기 덕분이 아닐까. 에필로그에서 말했듯이 저자의 성장 배경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글쓰기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첫 시작은 그녀의 개인 이야기일지라도 그 뒤에 나오는 의학 내용과의 연결고리가 이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챕터의 주제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된다는 점도 무척이나 흥미로운 지점이다.
「이토록 위대한 몸」을 읽으며 의학적인 지식을 쌓아가는 것도 좋았지만 더욱 만족스러운 점을 얘기해 보자면, 나를 좀 더 알아갈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이를테면 때때로 호흡이 원활하지 않는 순간이 있었는데 단순히 스트레스로 치부했던 것을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그 외에도 그동안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몸의 신호들을 되새기고 그만큼 내 몸에 대해 집중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은 의학 서적만으로 한정 짓기보다는 나를 알기 위한 책이라고 말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