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미각 - 고기국수부터 오메기떡까지, 척박한 땅에서 피어난 공생의 맛
정민경.이하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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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음식뿐 아니라 음식에 관련된 글을 찾아서 보는 걸 즐기는 편이라 「제주 미각」 역시 그러한 흐름에 따라 아주 자연스럽게 찾아 읽게 되었다. 몇 달 전 정말 오랜만에 여행한 곳 역시 제주도여서일까. 조금은 반가운 느낌, 한 편으로는 아쉬움 한가득 남은 채 책을 마주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책에 나온 거의 모든 음식들이 너무나도 맛있게 보여서 못 먹고 왔다는 사실이 실로 안타까웠다. 제주도 가기 전에 책을 읽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다음 여행에는 어떤 음식을 먹을지 미리 고민해 볼 수 있었으니 결과적으로는 좋았다고 말해보고 싶다.

「제주 미각」은 제주에 대한 애정이 깊은 제주 인문학자 열한 명의 음식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제주도 음식이니까 당연히 제주도 사람 혹은 제주도에서 오래 산 사람의 이야기겠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을 읽어보면 저자들의 제주도에 대한 애정의 깊이가 아주 남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진심 어리게 담기게 된 것은 아닐까.






책에 나온 음식들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사실 음식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음식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러한 가운데 처음 알게 된 음식들이 있어서 그 부분 역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처음으로 알게 된 음식을 말해보자면 '흑우', '지름떡', '보리개역', '쉰다리'. 제주도에서 먹어야 그 진가를 더 알게 될 거 같지만 신나게도 '흑우'의 경우에는 서울에서도 흑우 전문 식당이 있다고 하니 올해가 가기 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음식과 관련된 책은 대부분 즐겁게 읽는 편인데 「제주 미각」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을 얘기해 보자면 단순히 음식에 대한 맛에서 내용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에서 이 음식이 생겨나게 된 배경과 음식에 얽힌 설화라던가 직접 찍은 사진들 그리고 음식의 재료들에 대한 깊은 탐구가 곁들어져 단순히 음식에 대한 정보만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의 식문화를 제대로 알아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좋은 책들은 이 세상에 너무나도 많지만 마음이 느껴지는 책들은 많지 않은데 정말 오랜만에 책을 통해 저자의 애정 어린 마음이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던 「제주 미각」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본 적은 없지만 「제주 미각」은 '가깝고도 먼 제주도의 음식들에 대한 진짜배기 미식 탐구'라고 정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제주도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제주도의 진미를 듬뿍 담아 멋진 책 한 권이 완성된 만큼 「제주 미각」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각 지역의 전통 음식을 담은 이야기 책이 출간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이 될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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