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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은 없고 취향은 있습니다 - 취향이 곧 브랜드가 되는 공간 이야기
이우준.권영혜 지음 / 책밥 / 2023년 5월
평점 :
정답도 없고 좋고 나쁨도 없는 것이 바로 취향. 그야말로 개개인마다 다르기에 "취향 = 개성"이라는 공식이 자연스레 머릿속에 떠오른다.
이제는 너무나도 선명하게 드러나는 나만의 취향을 갖고 있지만 때때로 단단히 쌓아 올린 타인의 취향을 만나는 것도 꽤나 흥미로운 일.
취향은 '본인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고 싶은 마음과 마음의 방향이라니 너무나도 완벽한 뜻이 아닐까.
취향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외적인 요소도 있지만 공간도 빼놓을 수 없는 거 같다. 아직까지는 공간보다 타인에게 나를 보이는 외적인 부분에 취향을 더하고 있지만 가끔은 공간만으로 나를 표현해 보고 싶다는 욕심도 더러 생긴다.
『컨셉은 없고 취향은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좋아하는 것들을 담아 상상 속으로 그려보았던 것을 실제 공간에 표현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할 이를 위해 조금 더 자세히 책에 대해 얘기해 보자면 『컨셉은 없고 취향은 있습니다』 는 ‘네살차이’라는 부산의 한 카페를 운영하는 부부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흔히 다수가 하는 일을 정답처럼 여길 때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편승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자 좋은 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자칫 공간의 색을 불분명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운영자가 지향하는 가치나 목적을 희석시킬 수 있습니다. p101
이미 우리들 주변에는 주인장의 취향을 담은 카페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있고 유명한 곳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이렇게 취향에 진심인 사람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실린 모든 내용은 ‘네살차이’ 카페를 배경으로 진행되지만 성공적인 카페를 차리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 게 아니라 공간에 취향을 더해가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책 제목 그대로 『컨셉은 없고 취향은 있습니다』 가 딱 어울리는 거 같다.
카페를 준비하며 어울리는 물건을 직접 공수하러 떠난 일본에서 오래 알아갈 지인이 생겼던 일, 각자 취향을 보다 넓혀 새로운 취향을 갖게 되는 과정들까지! 취향에 대한 단단한 믿음과 생각들은 여러모로 많이 공감되었다.
책을 읽으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부산 여행 때 카페를 방문하지 않았다는 점. 책을 조금이라도 빠르게 읽었더라면 하는 작은 아쉬움이 살짝 있지만 다음에 부산을 또 여행하게 된다면 그때는 꼭 가보고 싶다.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하나씩 이루어낸 '네살차이' 카페 공간들. 언젠가 나도 나만의 취향을 듬뿍 담아낸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책 속 문장
다양한 경험과 시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안목을 넓혀가며 좋아하는 방식으로 자기 브랜드를 다듬어 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p110
공간을 만드는 첫 걸음은 평소 나의 취향들을 체에 걸러 그중 순도 높은 것을 고르는 것이며, 이를 공간에 담아내는 순간부터 운영자의 취향과 가치가 표현됩니다. p112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