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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 - 공간은 인간의 운명을 어떻게 결정짓는가
정은혜 지음 / 보누스 / 2023년 5월
평점 :
처음 ‘지리학’을 떠올렸을 때 지리적인 위치에 포커스를 맞추어 생각하게 되어서 ’풍수지리’말고는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제목만 보았을 때는 과연 어떤 것들을 알게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나를 발견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은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책에서는 총 6장을 걸쳐 지리와 연계된 장소, 세계, 경관, 경제, 도시에 대한 내용들은 소개한다. 이론 위주로 전개되어 어렵게 느껴질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하나같이 흥미로운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던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3장 경관의 텍스트화와 근접학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생소한 개념이었지만 남성(탄광촌)과 여성(발레 연습실)의 영역을 예로 사회문화적으로 성별에 따른 공간 분리, 즉 근접학에서 해석하는 영역성에 대한 내용을 통해 보다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흥미롭고 새로운 사실들을 통해 '지리학'이 생각보다 재미있고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땅의 이치를 밝히고자 하는 학문인 지리학은 자연지리학과 인문지리학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은 이 두 가지 중 인간과 공간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인문지리학에 대해 말하는 책. 지리학에서 장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와 사람에게 주는 의미와 사회적, 문화적 의미까지! 정말 다양한 영향력을 미치는 ‘공간’들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을 보면 정말 방대한 내용을 담아낸 것을 볼 수 있는데 힘들지 않고 막힘없이 술술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건 개념을 이해하기 쉽도록 적절한 예시를 소개하고 자료들과 내용을 정리하는 등 저자가 책에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소한 내용임에도 마지막까지 즐겁게 읽을 수 있던 나의 첫 '지리학' 책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공간이 인간의 운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