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이기적인 마음 그리고 군중심리를 엿볼 수 있었던 『연기 인간』
신비로운 이미지의 일러스트부터 흥미로운 이야기일 거라는 생각을 했던 책 『연기 인간』은 마치 동화와도 같은 환상적인 소설이었다.
책 제목처럼 『연기 인간』에는 연기 인간 페렐라가 등장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연기 인간. 쉽게 상상이 되진 않지만 연기 인간이 솜처럼 부슬부슬한 느낌을 주는 회색빛 사람 형체라고 상상했을 때 실제로 본다면 너무 깜짝 놀라서 멍하게 쳐다보고 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역시 소설 속에서는 갑자기 등장한 '연기 인간'에 대해 무서워하거나 겁내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은 그를 떠받들며 찬양한다. 사람들은 선택받은 자는 하늘로 오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그가 연기로 되어 있기에 귀한 존재인 동시에 선택받은 자라고 생각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법전을 편찬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과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이끌려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연기 인간 페렐라.
도미노처럼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인물들에 대한 글을 읽으며 마치 페렐라의 상황이 마치 급류를 타고 흘러가는 조각배처럼 위태롭게 느껴졌다. 책의 마지막은 조금은 예상되는 결말. 하지만 그럼에도 가장 어울리는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했던 『연기 인간』 하지만 책의 시작과 끝을 통틀어 생각을 해보아도 역시나 강한 인상을 남기는 건 주인공인 페렐라 한 명인 거 같다. 가장 말이 없는 주인공이었던 페렐라.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결정을 한 것일까 궁금해진다.
빠르게 흘러가는 『연기 인간』의 내용은 소설이지만 다양한 묘사와 인물들의 대화들로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눈으로 읽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생동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읽는 흐름을 무너트리는 느낌도 있어서 한 번에 집중해서 읽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기도 했던 책. 어쩌면 예상하지 못한 흐름으로 내용이 이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