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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 -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서서히 멀어지는 연습
매트 헤이그 지음, 최재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2월
평점 :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는 다르겠지만 불안한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기 안의 '불안'은 누군가가 해결해 줄 수 없고 오롯이 자신이 부딪치고 이겨내야 하는 감정이기에 그 감정이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실마리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20대 내내 극심한 불안장애에 시달렸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작가 매트 헤이그.
그는 그동안 오래 고민해오던, 무너졌던 마음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불안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세상의 빠른 변화가 우리에게 미친 영향력 등등 생각지 못한 연결고리들을 여러 관점에서 보여주고 일생에 걸쳐 계속해서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거 같다.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부분은 그가 경험한 불안증과 공황 장애에 대해 설명한 부분과 마지막쯤에 그가 스스로에게 해주는 40가지 말들.
공황 장애는 주변에 겪는 이가 있음에도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아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경험해 보지 않는 타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증상에 대해 묘사한 부분이 조금이나마 증상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거 같다.
공황이 일어나는 건 우리를 돕기 위해서다.
다른 많은 동물이 겪는 것처럼, 공황은 우리 마음과 몸이 우리에게 빨리 행동을 취하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투쟁 도피 반응이다. p50



40가지 말들은 세상이 버거울 때 나에게 해주는 말이라는 소제목이 붙은 글인데
이 글을 눈으로 쭉 따라 읽는 순간 참으로 위안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거 같다.
누군가 나에게 따스한 시선과 위로의 말을 전해준다면 그 자체로도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그런 일들은 사실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는 일들이 아니기에 무작정 타인의 따스함을 바라기보단
스스로에게 따뜻한 말을 전하는 것이 본인에게 훨씬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어쩌면 저자는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을 통해서 가장 전하고 싶은 말은 본인이 그랬던 것처럼
무너지는 마음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40가지 말들을 독자에게 알려주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