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와 너머의 세계 - 무소속 낀 세대 여성의 나이 듦에 대하여
박의나 지음 / 왼쪽주머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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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지만 동지를 만난 기분이 들었던 건 내 나이가 책 제목과 같기 때문일 것이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었을 때 그 혼란스러운 마음은 어느새 흐릿해지고 '마흔'이라는 묵직한 나이가 앞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이 되었다.


중년이라는 어색한 단계에 곧 이르를 '39'라는 나이는 사실 무척이나 어중간한 나이인 거 같다.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많고 중년이라고 하기엔 아직은 어설픈 느낌이랄까.

이 나이를 직접 겪지 않는 이상 20대와 30대 초는 무척이나 멀고 많은 나이라고 느껴지겠지만 말이다.



『39와 너머의 세계』 나보다 앞서 39세의 고개를 넘은 저자는 딱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을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겹치는 생각들이 얼마나 많은지 한편으로는 비슷한 나이에는 비슷한 생각들을 하게 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린 시절에는 40대라고 하면 뭔가를 이뤄놓고 안정적으로 살 줄 알았는데 막상 살아보니 20대부터 30대 초까지 고민하던 것들은 지금도 고민이고 여전히 힘든 거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이가 들어 좋은 점이라고 있다면 그건 바로 마음의 여유 약간과 취향이 생겼다는 점인 거 같다.

그리고 조금은 나 자신에 대해 알게 된 것. 그래서 때때로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겠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노라고 외칠 수 있는 게 아닐까.


『39와 너머의 세계』을 읽으며 기억에 남았던 내용을 얘기하자면, 취향과 비혼에 대한 글이었다. 특히나 비혼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라 그런지 더욱 와닿았던 내용.


우리나라에서는 나이대별로 해야 하는 일들이 정해져있고 그렇게 살아가지 않으면 마치 탈선한 열차를 보는 것처럼 바라보는 시선들이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주변에 나와 같은 입장의 든든한 동지들이 많다는 사실. 어쩌면 나와 같이 홀로 씩씩하게 살아가는 나이 있는 미혼의 여성들이야말로 예전과는 다른 지금의 현시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는지 생각해 본다.



"무엇보다도 현재의 삶을 ‘임시’로 여기게 한다는 점에서 그러한 삶의 태도는 가장 나빴다. 비혼이 아닌 미혼, 그러니까 아직 결혼하지 않은 미완의 상태로 자신을 인지하다 보면 현재의 삶은 대충 때우고 보내야 할 임시 상태일 수밖에 없다. 적극적인 소비를 통해 취향을 찾아가는 쪽이든, 미래를 위해 욕망을 누르며 돈을 아끼는 쪽이든 내 일상과 삶의 공간을 어떻게 꾸려갈지 주체적으로 그렸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p166


꼭 결혼을 해야지만 인생을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번외 편으로 결혼하면 아이가 있어야지부터 아이 하나면 외로워서 안되니 둘은 있어야지까지 기타 등등)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경험해 보지 못한 행복을 느끼는 일도 무척이나 소중한 일이지만 결혼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인생이 불행한 것은 아니기에 혼자, 비혼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조금 더 주체적으로 현재를 살아갈 필요성이 있는 거 같다. 주눅 들지 말고 아주 당당하게!


책속의 팁!

[꼰대력 상승 중이라면 꼭 참고해야 할 평등한 나이 문화를 위한 수칙]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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