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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대화 - 존중과 치유로 가는 한 사람, 한 시간의 이야기
정병호 외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평점 :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대화'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책 『공감대화』
책 표지에 가장 먼저 보이는 일러스트는 마치 서로에 대한 벽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그린 듯하다. 어쩌면 이 그림 하나만으로 책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공감대화』는 현재 우리 주변에서 마주하고 있는 다양성(다문화, 탈북, 결혼이주 여성 등)의 현실과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말하는 책이다. 저자는 10년간 50여 차례 300여 명과의 만남을 통해 서로 공감하는 대화가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알게 되었고 그 현장을 기록했다고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인데 그 시간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깨달음의 시간을 갖게 된 사람들. 책을 읽다 보면 그 깨달음을 나에게도 전해지는 기분이 든다. 책으로도 이렇게 느껴지는데 하물며 직접 현장에서 경험한 저자는 얼마나 놀라웠을까 싶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은 다양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금은 민감한 주제일 수 있다 보니 직접적으로 이렇다 저렇다고 주장하는 글이었으면 오히려 반감이 생길 수도 있었을 텐데 자신의 생각을 많이 얹어내는 대신 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나눈 대화를 글로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던 거 같다. 이 한 권의 책으로 내가 그들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동안은 나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겠거니 하며 모른 척했다면 지금은 전과 다르게 눈과 귀를 열어 그들을 받아들이고 싶어졌다. 아마도 나는 이 책을 시작으로 공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다.
『공감대화』에서는 서로의 오해, 편견을 없애는데 공감대화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을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활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고맙게도 저자는 공감대화에 대한 이론과 함께 프로그램 가이드에 대한 설명을 책에 담아내었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공감대화 프로그램 가이드를 기반으로 실행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