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 가난은 일상이지만 인생은 로큰롤 하게!
강이랑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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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책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월급 전이라 우유를 사지 못해 죠리퐁만 먹어야 하는 등 웃픈 상황들이 난무한 일상이지만

가난함 속에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기억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어린 시절 모습들을 떠오르게 했다.


풍족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먹거리가 생길 때면 나눠먹고 다 같이 모여서 밥을 먹었던 이웃들.

지금은 시골에 가야지만 겨우 볼 수 있는 그런 풍경들도 한때 나의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니 참으로 마음이 헛헛해진다.


어린이 문학 연구가이자 번역가, 동화 작가로 활동하는 저자 강이랑의 에세이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가난에 대한 키워드로 먼저 소개를 시작했지만 이 책을 키워드로 얘기해 본다면 가난, 이웃, 어린이 문학, 그림책이 아닐까. 굉장히 덤덤한 문체로 솔직하게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꼿꼿하게 걸어온 사람처럼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건 그 담백한 문체를 읽는데 뭔가 진한 인생에 대해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


​여느 에세이나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겠지만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이 책은 특히나 더 꾸밈없이 말하는데도 뭔가 찡하게 울려 퍼지는 그런 느낌들이 있었다.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나누어주는 이들을 향해 베풀고자 하는 마음이라던가, 어머니와의 일화(동화책, 호빵) 그리고 동화책을 계기로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인데도 타인과의 얽힌 그 추억들은 묘하게 심금을 울리는 기분이었다.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페이지를 말해보자면 마지막 부록을 얘기해 볼 수 있을 거 같다. 그녀의 인생에서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그림책이기에, 책의 마지막은 그녀가 번역했던 그림책에 대한 내용이 장식했다.


그림책은 관계를 이어 주는 매개체이다.

그러니 그림책을 읽을 때만큼은 로큰롤 한 기분을 갖자.

누구보다 자유롭고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람처럼. - p143


저자가 그림책에 대해 말한 구절을 읽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을 통해 생각의 교류를 이어간다면 마음이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어릴 때에도 자주 읽지 못한 동화책이지만 어른이 된 이후로 가끔씩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잠시 잊었던 그 기억이 그녀의 책을 읽은 뒤로 되살아나 다시금 동화책을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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