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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의 과학 - 친절, 신뢰, 공감 속에 숨어 있는 건강과 행복의 비밀
켈리 하딩 지음, 이현주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월
평점 :
건강해지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할까 생각해 본다면,
영양소의 균형을 맞춘 식단, 꾸준한 운동 등.
여느 누구나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물론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기도 하지만 「다정함의 과학」을 읽고 난다면 건강에는 생각 이상의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여러 사례를 통해 되지 않는 건강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는 「다정함의 과학」 의학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책을 통해 우리 신체 건강에 미치는 요소가 이렇게 다양하다니, 읽으면 읽을수록 너무나 흥미로웠다.
처음 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는 다정함을 포함한 심리적인 측면에 대한 이야기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지만 '건강', '행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어 무척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책에 의하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의학적 치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요인 역시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회적 · 환경적 요인이라고 하면 어떤 걸 말하는지 조금 의아할 수 있는데 이 부분 역시 하나하나 책에서 읽어볼 수 있으니 건강의 숨은 요인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적극 읽어보길 권해보고 싶다.
의학적인 내용에 다룬 책이라 평소 접하지 못한 의학용어가 나오거나 그에 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읽기 어렵거나 힘들지 않았던 의학 서적. 「다정함의 과학」
누군가 책을 통해 어떤 걸 얻었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이 책을 통해 나를 아끼는 방법과 사람과의 관계(단순히 '너와 나'가 아닌 가족, 회사, 사회 구성원으로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를 알게 되었다고 말해보고 싶다.
책 속 글귀
Chapter 1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
건강은 단지 신체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의술이 중점을 두고 있는 사람을 구성하는 분자, 세포기관, 조직, 장기기관, 신경계의 범위를 벗어나 치료의 무관하거나 방해된다고 여겼던 심리적 - 사회적 요인이 포함되어 있다는 접근. (엥겔박사) p34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 = 위험의 위험요소 or 질병이 더 심해지거나 질병을 낫게 만드는 조건들.
제한된 신체 부위에 집중하여 치료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현재 의료 모델은 의사들이 특정한 문제들을 해결하게 해준다. 그러나 고장난 부분을 고치는 일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환자 개인의 삶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영구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환자들을 제대로 돌보기 위해서는 치료를 받는 사람들의 삶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p44
Chapter 2 일대일 관계
DNA 메틸화는 후성유전과정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유전자에 어떤 성질이 더해진다는 의미다. 메틸기는 DNA 가닥 자체로부터 분리되어 있다. 메틸화는 유전자 자체를 바꾸지 않지만 세포의 ‘성질’을 변형시킨다. 비유하자면 DNA가 담고 있는 원본 이야기를 더 좋은 줄거리 혹은 더 나쁜 줄거리로 진행되도록 만든다. … 그렇다. DNA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유연하다. p55
즉, 유연한 후성유전 과정을 통해 우리 몸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유전자를 껐다 켰다 한다. 예를 들어 아기가 엄마의 자궁에서 자랄 때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태반을 통과한다. 스트레스는 고정된 DNA 코드 자체를 바꾸지 않지만 메틸화를 통해 당장의 생존을 위해 태아에게 DNA를 어떻게 배열해야 할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p55-56
누군가의 손길은 살아가는 동안 모든 생명체에게 중요하다. … 스킨쉽에서 오는 ‘연결된 느낌’은 감정적인 애착 그 이상이다. 거기에는 생리학적 요인이 숨어 있다. 손을 잡으면 혈압과 심박동수, 코르티솔 수치가 내려간다.
두 사람이 대화하며 서로의 얘기를 들어줄 때 그들의 뇌 진동은 단순한 청각 처리 작용을 넘어 동시적으로 일어난다. 그들은 실제로 같은 파장에 있는 것이다. 인간은 우리가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는 방식으로 정서적 및 생물학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접촉이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p64 - 66
Chapter 3 사회적 연결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는지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먹는지다. p81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교감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발생한다. p84
좋은 관계들은 혈압과 염증, 투쟁-도피 반응 호르몬인 에피네프린과 코르티솔을 감소시킨다. 지지가 뒷받침되는 관계는 ‘사랑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고통을 완화해주는 내인성 오피오이드를 생성한다. 나를 지켜줄 사람이 있다고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완화된다. p91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은 혈압과 심장 질병, 스트레스를 낮춘다고 한다. 반려동물은 기운을 북돋아주고 사람들이 병월을 덜 찾게 해주며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이나 심장마비를 겪은 사람들이 더 오래 살 수 있게 도와준다. … 반려동물을 키우는 대부분의 사람은(93퍼센트) 반려동물이 자신을 더 인내심 있고, 책임감 있으며, 다정한 사람, 즉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p99
Chapter 4 직장과 일
“스트레스가 없는 유일한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p108
단기적으로는 이 같은 즉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 생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스트레스가 너무 많으면, 신체에 심한 마모가 일어나며(이를 알로스테릭 부하라고 한다)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p109
지갑에 든 넉넉한 현금도 좋지만 사람은 일에 대한 만족감으로도 부유해질 수 있다.
직장에서의 존엄성은 아주 중요하다. 우리는 세상을 구하면서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완벽한 직업은 무엇일까 고민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곤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놓치는 것은 일하면서 느끼는 단순한 즐거움이다. p111 -112
공감 능력을 키우기 위해 상대방의 나쁜 행동은 보통 상처나 고통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상처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말이 있다. 그의 입장이 되어 그가 얼마나 걷잡을 수 없는 기분일지 상상해보자. 그는 아마 자신이 고통을 주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 만약 가능하다면, 화가 가라앉고 나서 그를 한 인간으로서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자. … 누군가를 잘 알게 되면 그를 미워하기 힘들다. 게다가 인간적인 연결은 그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그의 문제 행동을 건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p119
“나쁜 애인에게 대하듯 일도 그렇게 대해야 한다.” 당신의 열정에 투자하는 것은 좋지만 직장은 직장일 뿐이다. 또한 당신은 일과 결혼한 것이 아니다. 당신은 언제든 떠날 수 있다. … 그렇다면 지금이 직장을 떠날 때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위험신호는 당신이 지속적으로 지지받지 못하고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며 위협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 그리고 당신의 존엄성이 무너지고 있을 때다. p122
Chapter 9 개인의 건강
정신과 세포를 연결하는 구조는 무엇일까? 스트레스와 질병을 연결하는 주요 원인은 ‘염증’이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신경 면역 기능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전신 염증을 촉진한다. 염증을 그대로 방치하면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에서 분비되는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일반적인 염증 상태를 야기한다. 제4장에서 살펴본 실비의 경우처럼 스트레스 반응에서 나오는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사람들을 침대에 기어들어가 쉬고 싶게 하는 등의 ‘아플 때 나오는 행동’ 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거나 이를 무시한다면 염증을 증가시켜 감염, 제2형 당뇨병, 골다공증, 심장마비, 뇌졸중, 암, 정신 질환 같은 각종 질병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장기간의 스트레스는 그것 자체로도 건강 악화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이다. p263 - 264
정신과 신체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모른 척하기에는 너무 흔히 일어나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문제다. 이는 잘못된 진단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환자들과 가족, 일반 대중이 가지고 있는 정신 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더 강화시킨다. … 정신 질환을 설명하는 언어들은 그 질병을 앓는 사람에 대한 배려를 쉽게 잊어버리게 만든다. 또한 이런 낙인은 사람들이 정신과 전문의를 찾길 꺼리게 만든다. p268 - 269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는 정신-신체의 연결성, 스트레스, 숨은 요인들의 스트레스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나면 더 나은 건강을 향해 가는 새로운 길이 보인다. p271
건강은 인간관게, 일, 교육, 목적의식, 주거, 동네 등에서 비롯된다. 또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들과 공정함에 관한 것이다. … 건강은 친절과 사랑, 존중, 안전이 주는 안락함에서 발견된다. 진정한 건강은 일상의 수많은 사소한 순간들 속에 숨어 있다. p314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