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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무원의 우울 - 오늘도 나는 상처받은 어린 나를 위로한다
정유라 지음 / 크루 / 2021년 11월
평점 :

자신을 28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는 8년 차 공무원이라고 말하는 저자.
자신의 아픈 마음과 그렇게 된 여러 사실들을 밖으로 보여주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책을 읽으며 저자가 참으로 힘든 결정을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아는 사람들뿐 아니라 모르는 사이에게도 밝히기 힘든 기억들
마치 기억 찾기를 하듯이 하나둘씩 보이는 그녀의 이야기들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누구나 그렇듯 각자의 삶에는 아픔이 녹아있고 마치 그것이 약점인 것처럼 느껴져 꺼내는 것조차 괴로운데 그걸 책으로 전달한다는 것은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자신의 얘기를 통해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건 무엇이었을까.
분명 자신의 마음과 현재 이 상황이 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돌아보기 위해서 글을 쓴 것일 수 있지만 "이렇게 힘든 일들이 있었지만 난 지금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당신도 이겨내고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말을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녀만큼은 아니지만 나 역시 타인과 비교해 힘든 상황을 많이 거쳐왔기에
지금 너무나도 힘들어 이 세상을 등지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이라면 이런 말을 꼭 해주고 싶다.
너무나도 진부한 말이 될 수 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지만 자기 자신은 바꿀 수 있다는 것.
나 역시 바꿀 수 없는 환경에 힘들어하고 지쳤던 경험이 있다.
그때마다 자기비판을 해왔는데 조금 더 지나고 나니 이미 지나가고 바꿀 수 없는 과거는 그대로 흘려보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진정 나를 위한 일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저자는 탈고 후에 어떤 마음이었을까.
부디 괴로웠던 지난날은 묵은 해에 흘려보내고 행복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기를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