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힌 말들 - 각자의 역사를 거쳐 가슴에 콕 박힌 서툴지만 마땅한 마음의 낱말들
박혜연 지음 / 아몬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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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가인 저자에게 상담을 받았던 이들의 사연과 저자가 생각한 내용을 담아 책 한 권이 만들어졌다.


얼핏 보면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나는 이 책이 참으로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이유를 얘기해 보자면 책을 통해 나 자신을 조금 더 알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맺힌 말들」에 대해 누군가의 마음에 맺혀 있던 낱말들을 단서로 그 마음의 실체를 따라가보는 짧은 여정이라고 말하는 저자.


부제 '각자의 역사를 거쳐 가슴에 콕 박힌 서툴지만 마땅한 마음의 낱말들'

처음에 가볍게 넘겼던 이 부제가 책을 읽으면서 읽고 나서 더욱 내 마음 깊이 와닿았다.


유난히 마음에 들어오는 책을 읽고 나면 항상 느끼게 된다.

내가 만나게 되는 책들 역시 운명이라는 것을.



단어의 의미가 사전적 의미를 떠나 서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지금이 아닌 조금 더 많은 시간을 지나친 후 알게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영영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을 거 같다.


책 속 단어만 보았을 때는 무심코 지나쳤을 지도 모르는 너무나도 일상적인 단어인데

한 편 한편 그와 관련된 내용을 읽고 나면 낱말과 의미에 대해 여러 번 곱씹게 된다.


언어를 배우고 나서야 의미를 이해하고 생각해 볼 수 있듯이

「맺힌 말들」에 나온 단어들은 보며 마치 생경한 언어를 새롭게 언어를 배우고 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더불어 느꼈던 건 그동안 내가 이러한 마음이었구나.. 하는 점,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일렁이는 감정을 내내 감출 수 없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이기에 더 알 수 없고 정의 내리기 힘들었던 마음을 책을 통해 이해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말로 풀어내기 어려웠던 스스로의 감정을 알아가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

「맺힌 말들」속 단어들로부터 작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각각의 단어를 마치 프리즘으로 빛을 확장시켜 보듯이

생각지 못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던 단어들.


그 단어들 가운데, 내 마음에 와닿는 단어들 속 문장을 하나씩 적어보았다.



책 속 페이지



존재감이 없다는 것은요. 외로운 것 같아요

존재감이 있으면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같이 있잖아요.  - 존재감 / p23


할말이 있다는 것은 마음속에 맺힌 이야기가 있다는 뜻이다. - 할 말 / p27


할 말이 없다는 것도 의견이기에 할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실은 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이다.

그 편이 나아서, 그게 덜 힘들어서, 그럴 필요가 있어서. - 할 말 / p30


“포기는 가진 사람이 하는 건데, 대체 뭘 포기한다는 거예요?”

권리가 없었는데 포기를 한다는 것이 애초에 맞지 않다는 것이었다. - 포기하다 / p45


사람을 향한 믿음은 단지 예상이나 생각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기대를 함께 품는다. - 믿는다 / p114


나는 여태 좋아하는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이 살아왔구나 하고 깨달을 때 그 통찰은 참 아프다.

통찰의 아픔을 견디고 드디어 새로운 데이트를 시작하듯

자기 자신을 조심스럽게 살펴보기로 한 사람이 이젠 뭘 좋아하는 지 질문을 받으면 전과 달리 비로소 생각해보게 된다.


이번엔 이게 좋지만, 다음엔 저게 좋을 수도 있고, 그래도 된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너무 무거울 필요는 없다. - 좋아하는 것 / p128 ~ 130


어느 마음이 좋지 않았던 날,

‘나는 이제 괜찮지 않을 이유가 없고 괜찮다’는 생각을 일부러 하다가 알게 되었다.

괜찮음을 애써 상기시킬 필요도 없어야 비로소 괜찮은 것이라는 것을. - 괜찮다 / p134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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