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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바다가 되어
고상만 지음 / 크루 / 2021년 10월
평점 :
누군가 나에게 동물을 좋아하냐고 물어본다면 적극적으로 "yes!!"라고 외칠 자신이 있다.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러운 동물들. 그래서 사실 나는 코로나 전에는 혼자라도 동물원을 자주 방문하곤 했었다.
한편으로는 한 곳에서 모든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한참 지나 만나게 된 책 「너의 바다가 되어」
어느 정도 책의 내용을 예상을 하고 읽게 된 책이지만 「너의 바다가 되어」는 참으로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생각했던 내용과는 조금 다르기도 했고 두 번째로는 내가 좋아하던 동물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처럼,
내가 알고 상상하던 동물원은 유일하게 사람과 동물이 잘 어울려 지낼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꺼풀 벗겨낸 동물원의 실체는 자신의 고향에서 멀리 떠나 한정된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동물들의 감옥이었다.
우리가 흔히 귀엽다고 말하는 동물들의 모습들은 사실 이상반응에 대한 행동들이었으며
알게 모르게 죽어가는 동물 중에는 무심코 우리가 던져 준 랩으로 포장된 과일이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어쩌면 이런 내용들은 한 번쯤은 뉴스를 통해 들어봤을 수 있었을 텐데 냉혹한 현실에 대한 내용을 책으로 읽으니 무게가 더욱 실리는 기분이 든다.
책을 읽으며 내가 사랑하는 동물들을 위해 진정으로 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저자는 어미 고래가 공연 중 자신의 새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살렸다는 실제 일어난 사건을 본 후에 이 이야기를 10년간 집필했다고 말한다.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을까? 책을 읽으며 하나의 모티브가 한 권의 이야기로 이어지기까지 참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너의 바다가 되어」
따스하면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기 어른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좋은 책이 될 거 같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