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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력 수업 - 매 순간 넘어져도 기꺼이 일어나기 위하여
류페이쉬안 지음, 이지수 옮김 / 갤리온 / 2021년 9월
평점 :
상처받지 않는 날이 일주일에 얼마나 될까.
나름 주변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간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유리 멘탈이기에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끝없이 무너지다 보니 감정적으로 흔들린 날에는 되도록 그 기분이 오래가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독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그 노력이 무척이나 어려웠지만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느낌이다.
타인이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
그 시간을 명명해 보자면 회복력을 기르는 시간이 아닐까.
「회복력 수업」
이 책은 상실과 좌절로 가득한 세상에서 나를 지켜줄 든든한 힘을 길러주는 책이라고 말한다.
좌절하는 데에 있어서 원인은 다양할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스스로를 상처 입히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는 건 같지 않을까.
누구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위로하고 힘낼 수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 배울 수 있는 「회복력 수업」
책에서는 '회복력'이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능력을 말하고 있다.
"회복력이 좋다는 것은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회복력이 아무리 높아도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고, 상처를 받았을 때 괴롭고 아픈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회복력이 좋은 사람은 상처를 모른 척하거나 방치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처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세심하게 돌본다. 소독하고 반창고도 붙이고 상처가 회복될 수 있도록 시간을 들여 살핀다. 상처가 회복된 다음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것. 이것이 바로 회복력이다." -p22
마음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제대로 상처를 돌보지 않는다면 그 상처는 점점 더 깊어져 결국 나를 힘들게 만든다.
'나 자신'을 위한다면 그 상처들이 제대로 나을 수 있도록 스스로가 돌봐야 한다는 사실.
어쩌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일이 쉽지 않은 건 우리가 학교를 다니면서 자신의 상처에 대해 배우거나 한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살아감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사실인데 학교에서는 입시를 위한 교육 외에 그 어떠한 것들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결국 스스로가 필요에 의해서 배울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요즘에는 자신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의 책들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회복력 수업」을 읽기 전, 이러면 되겠지 괜찮겠지- 하던 생각들이 있었는데 책을 읽은 후 부분 내 생각을 바뀌어갔다.
은근한 깨달음이라고 할까? 잔잔하게 생각을 일깨워주어 읽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인생은 원래 즐거움과 괴로움이 뒤섞여 만들어진다. 사람은 즐거움, 감사, 기쁨, 좌절, 상처, 실패, 실망 등 아주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데 그중 실패와 좌절이 경험은 마음을 조금 더 유연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마음이 강철처럼 단단하기만 하면 감정을 느낄 수 없으므로 그건 진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다." -p39
고치고 싶었던 유리 멘탈을 고치지 않아도 된다는 이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나와 같은 유리 멘탈의 소유자라면 여러 번 곱씹게 되는 말이 될 거 같다.
감정, 생각, 인간관계, 역경과 시련 등 다양한 내용을 통해
내가 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혹은 이런 순간에는 이렇게- 등등의 다양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회복력 수업」
무조건 나를 바꾼다기 보다 나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물론 아주 조금은 나를 바꿔야 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그런 상황이 있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거라고 믿는다.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당신.
누군가가 그 힘듦을 눈치채고 위로해 주면 좋겠지만 당신만큼 당신을 잘 이해하고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책 속 글귀
나는 상담실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감정은 자료'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처럼 죄책감을 포함해 모든 감정은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해준다.
...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죄책감의 목소리는 사실 당신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알려주고 있다. p74~75
감추고 싶은 내면의 생각 혹은 감정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나와 그것의 관계를 바꿔야 한다. 어쩌면 당신의 마음속에는 괴로움을 안고 있는 어린아이가 여러 명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그 아이들을 사랑해주는 것이다. p107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내면에 함께 머무른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모든 부분과 좋은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다. 무엇인가를 바꾸고 밀어내려고 하기보다 자신의 모든 면을 이해해주고 환영해줘야 한다.
... 'Wherever you go, there you are.' 당신이 어디를 가든 거기에 당신이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흔히 직장을 옮기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 내가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신이 어디에 있고 환경이 어떻게 바뀌든 당신은 여전히 당신 자신과 함께 있다. p108
인간관계의 질이란 당신의 인생에 언제든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고,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으며, 자신의 치부를 모두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p171
시인 루미는 틈이 있어야 햇빛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관계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은 따스한 햇빛을 받아들이고 관계를 새롭게 정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상 인간관계는 '연결-균열-정비-재연결'이 반복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잘 연결되는 법을 배워야 할 뿐만 아니라 잘 균열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잘 싸우는 법, 충돌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균열된 관계를 정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p180~181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논쟁을 하기 위해 듣는 것인지, 대화를 하기 위해 듣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논쟁과 대화는 서로 완전히 다른 문화다.
논쟁의 문화에서 말하기의 목적은 이기는 것이고, 상대방의 말을 듣는 행위는 경청이라기보다는 반박하기 위한 허점을 찾는 행위에 가깝다.
반면 대화의 문화에서 듣는 행위의 목적은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한 것이지, 반박할 수 있는 논점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서 대화의 관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관점과 가설을 검토해보기도 하고, 공통점을 찾거나 새로운 관점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 당신이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는 목적은 허점을 찾아내 공격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해서인가? p211~212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