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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 - 게으름, 우울증, 번아웃의 심리학
한창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8월
평점 :
'무기력'이라는 단어는 듣자마자 힘이 없고 지친 상태의 사람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런 이미지가 생각나는 건 단어가 가진 의미 때문이기도 하지만 직접 그 무기력함을 경험했기에 더 강렬하게 떠오른 거라고 생각이 든다.
무기력증은 아무런 것도 하고 싶지 않은 의욕 저하,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회의감, 피로감 등 일련의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무기력증은 우울증의 초기 상태에서 보이는 증상이기도 하다. 무기력 증상 하나만 보았을 때는 사람이 지쳤구나 하는 정도의 가벼운 생각이 들지만 우울증과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지 않나 하는 걱정이 앞서게 된다. 아마도 이런 이유는 현재 우리들 주변에서 너무 많은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이지 않을까-
무기력과 우울증의 상관관계.
그전까지는 우울증에 대해서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 시선의 범위를 좀 더 넓혀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 은 '무기력'을 주제로 한 만큼 무기력이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무기력을 헤쳐나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전하는 책이다.
무기력이라는 걸 대강 알고 있지만 지금 내가 정말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 그에 맞는 조언을 들을 수 있기에, 책 역시 현재 자신이 얼마나 무기력한 상태인 것인지 체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피로, 번아웃, 우울증에 관련된 항목들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만큼 보다 정확하고 면밀하게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자신의 현 상태를 알았다면 그다음은 자신에게 맞는 해법 찾기.
스스로의 무기력함이 어떤 원인에서 기인된 것인지 '정신적 무기력', '감정적 무기력', '신체적 무기력' 세 가지 원인으로 나누어 자신이 어디에 해당되는지 읽어볼 수 있는 1부, 어느 한 가지의 원인에서 기인된 것이 아닌 복합적인 이유라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 것인지 알아보는 2부, 그리고 무기력을 잘 이겨낼 수 있는 '마음 관리'에 대한 내용을 담아낸 3부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심리적 지식과 자신을 위한 무기력 해소법을 읽어볼 수 있는 「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
총 279 페이지.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딱 적당한 두께감의 책이지만 「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은 폭넓고 다양한 내용을 담았기에 생각 이상으로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읽는 걸 추천하고 싶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때때로 우울증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 스스로 기분이 처진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을 읽고 난 후 전의 책과는 다르게 그래 한번 해보자 하는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이 생겨나 조금은 신기했던 순간.
「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은 우울이 아닌 무기력을 다뤘다는 점이 새롭기도 했지만 다 읽고 난 후 읽길 잘했구나 하는 책으로 기억에 남는다. 아마 그런 이유는 단순히 무기력함이란 이런 것이고 잘 이겨내자고 말하는, 일방적인 정보를 전달만 하는 책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하고 공감대를 형성함과 동시에 때로는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전하는 모습이 마치 상담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에는 한 가지 서프라이즈 부록이 들어있는데 그건 바로 무기력 극복 챌린지.
총 30일 동안 작성하는 무기력 극복 일기를 통해 현재 무기력한 상태를 조금씩이겨내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