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흔들리게 창문을 열어주세요 - 식물의 마음으로 읽어내는 관계의 소리
김지연 지음 / 북스고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든 적든 살아감에 있어서 누군가와의 관계를 맺는다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

하지만 타인과의 관계는 항상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좋게 시작되지만 관계가 지속되는 동안 계속 좋을 수는 없고 처음과 다르게 변화되어 가는 걸 수차례 경험하며 씁쓸한 마음을 느끼기도 했다.

각자의 삶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 비슷비슷한 관계들로 이루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데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는 걸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닫는다.

「바람에 흔들리게 창문을 열어주세요」는 식물을 통해 깨닫게 된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식물의 마음으로 읽어내는 관계의 소리' 짧은 문장에 그녀가 말하는 게 어떤 것인지 살짝 알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그 느낌은 책을 읽으며 내 생각이 맞았구나 하는 확신으로 다가왔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인 작가. 삶의 모습을 반영하듯 책 내용의 대부분은 가족에 대한 내용이었고 그와 함께 우정과 사랑 때로는 사회생활에 대한 관계에 대해서도 책에 담아내었다. '관계'에 대한 깨달음이 어쩌면 책의 주된 내용이겠지만 이 책이 조금 달라 보이는 건 아무래도 '식물'에 대한 내용과 작가의 시선이 더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우연한 계기로 식물 키우기에 관심을 갖게 된 저자.

식물 키우기에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식물마다 맞는 환경을 갖추어야 잘 자랄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그 과정 속에서 식물의 모습과 닮은 자신과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주어진 환경에 불평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하게 지켜 나가는 식물의 모습. 식물을 통해 관계를 들여다볼 수도 있다니 참으로 신선한 발상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조금은 독특하고 색다른 시각.

그녀의 글을 읽으니 식물을 통해 배울 점이 많았구나.. 앞으로는 식물을 보면 그녀가 떠올렸던 것처럼 관계에 대한 생각도 같이 떠오를 것 같다



사람에게 '지친다는 것'만큼 무서운 건 없다. 어쩌면 지친다는 것은 나 자신을 내 목표의 도구로 삼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p30




나는 책이 아니다. 나를 읽어주기 기대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p39




잊지 말 것. 공격에 필요한 건 타이밍이다. -p49



인의 영역까지 침해하는 강한 주장은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에게 전해오는 진한 향수 향 같다. 피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대방을 뒤흔든다. 피하고 싶은 마음만 강해질 뿐이다 -P56

나무의 영양분이나 사람의 에너지나 한정된 것은 머찬거지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방향이 어느 방향인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내가 우뚝 키가 크기를 원하는지, 주변을 품으며 옆으로 넓게 퍼지기를 원하는지에 따라 가지치기의 지점은 달라져야만 한다 -P86



타인을 지배하려는 이에게 가장 취약한 대상은 인정 욕구가 강한 사람이다. ... 비난을 인정으로 바꾸기 위해 부당함을 잠시 미뤄둔 채 자신의 노력을 채워 넣는다 -p124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