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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로컬 콘텐츠의 힘
모종린 지음 / 알키 / 2021년 3월
평점 :
언제부턴가 경리단길, 송리단길 등 골목상권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그때는 막연히 한번 가보고 싶다 생각하며 다니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앞으로 어떤 곳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올 것인지 궁금해졌다.
맛있는 건 기본이요 분위기 좋은 카페와 그 밖에 놀 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로 넘쳐나는 골목상권, 즉 로컬 콘텐츠. 많은 부분이 온라인에서 가능해졌다고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만 누릴 수 있는 신선한 즐거움들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백신으로 굳게 닫혀있던 하늘길이 다시 열린다고 얘기하지만 아직은 시기 상조.
그래서 사람들의 관심은 해외가 아닌 국내로 쏟아지고 있는데 그렇기에 이제 우리가 더더욱 주목해야 하는 건 바로 로컬 콘텐츠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가까운 나라 일본을 예로 들어서 일본의 주요 도시를 여행 가기도 하지만 특색 있는 지방의 문화와 풍경을 감상하러 여행을 떠난다.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우리나라는 그에 반해 문화시설과 즐길 거리가 대도시에만 중점으로 있어 국내 여행을 간다면 갈만한 곳이 손에 꼽힐 정도로 몇 군데 없다는 사실. 지금은 점차 지방 곳곳에 눈에 띄는 곳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조금은 다른 얘기지만 그래서 사람들이 더더욱 지방이 아닌 서울에서 살고 싶어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지방 로컬 콘텐츠 강화. 쉽게 만들어지는 콘텐츠가 아니겠지만 이러한 문제가 인식되기 시작했다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방 로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나라에서 주도적으로 정책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에서는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오프라인 비즈니스라고 하면 어떤 걸 말하는 걸까 생각을 해볼 수 있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명 '-리단길'이 바로 오프라인 비즈니스, 즉 로컬컨텐츠라는 것. 이미 뜬 경리단길을 떠올린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러한 '-리단길'의 성공과 실패에는 단순히 이름과 공간 디자인에 치중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책에서 말하고 있다. 성공의 비결은 바로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공간 즉 향유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있다는 것. 생각해 보니 일명 뜨고 있다는 곳을 방문할 때면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위해 먼 거리에도 굳이 발걸음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는 오프라인 비즈니스 경험하는 소비자 입장으로서 생각지 못한 내용들이었는데 특정 지역에 지역 자원을 활용하여 문화를 만들어가는 로컬 콘텐츠에 대한 내용들은 읽을수록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전통문화를 로컬 비즈니스로 만드는 전략, 처음 알게 된 로컬 편집숍과 다양한 스타일의 로컬 콘텐츠까지 적지 못한 수많은 로컬 콘텐츠에 대한 내용들은 어마어마한 분량이었지만 오프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처럼 흥미로운 이야기에 푹 빠져 읽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 보니 온라인 서점이 생기면서 오프라인 서점이 망할 거라고 들었던 기억이 순간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 모두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분명 사람들은 온라인의 편의도 중요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얻을 수 있는 대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기에 계속 오프라인 서점이 존재할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앞으로도 분명 오프라인 상권은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에 새로운 모습으로 존재하겠구나 하는 믿음이 책을 읽고 난 후 더욱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여러 가지 예시와 풍부한 내용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이 책은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의 로컬 비즈니스 3부작 완결 편이라고 하는데 책을 읽고 나니 그 앞에 출간된 「골목길 자본론」,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