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과 삶 - 융의 성격 유형론으로 깊이를 더하는
김창윤 지음 / 북캠퍼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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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나와 각기 다른 사람들의 성격을 마주할 때마다 내 성격은 어떤지 생각하게 된다.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지만 그럼에도 다시 한번 내 성격이 어떤지 알고 싶은 건 근본적인 호기심이 아닐는지.

 "자기답게 사는 자기실현에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자신의 성격에 대한 이해다.
다른 사람들과 적절한 관계를 맺는 데도 성격에 대한 이해는 중요한 요소다. -p13"

 

‘성격’에 대한 글로 시작하는 《성격과 삶》
이 책은 정신 건강 의학과 전문의로 수십 년간 현장을 지켜온 김창윤 교수가 융의 성격 유형론을 중심으로 성격과 삶에 대한 이론 및 임상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성격 유형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리고 마음의 병까지.
자신의 성격을 아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살아가면서 인생에서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점차 커지고 있는 마음의 병에 대해서도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 두꺼운 책임에도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었다.

 

성격 유형을 하나하나 맞춰가며 내 성격을 알아보는 것도 무척이나 흥미로웠지만
《성격과 삶》을 읽으면서 특히나 빠져서 읽었던 부분을 얘기해보자면 바로 ‘화’에 대한 내용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 울분이 쌓이는 상황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감정 기복이 심해짐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라 더욱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화를 느끼는 것은 이미 화가 난 다음이다."라는 말에 마음 한구석이 뜨끔해졌다. 그에 이어 "화를 내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적절하게 내는 게 어려울 뿐이다."라는 글에는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한 느낌.
하지만 잃은 게 있다면 얻는 게 있는 걸까. 책을 통해 무조건 화를 참는 게 아니라 화나있던 내 감정이 생겨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가 깊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성격과 삶》을 읽고 나면 단순히 사람들의 성격과 내 성격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성격뿐 아니라 내 속에 깊이 잠재되어있던 성향과 감정들에 대해 알게 되는 알찬 시간이 되었던 거 같다.

 

이론에 대한 내용이 많지만 딱딱하지 않게 잘 풀어서 담은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성격과 삶》 나를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나침반이 되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책 속 페이지

 

화를 느끼는 것은 이미 화가 난 다음이다. 화를 참으라는 말은 마음속으로도 화를 내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화를 느끼되 밖으로 표현하기를 자제하라는 뜻이다. 화를 내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적절하게 내는 게 어려울 뿐이다. 낼 때와 참을 때를 구별하고 내더라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게 필요하다. 화는 드러내야만 정당성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화나는 순간이 자신 또는 상대방의 콤플렉스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화는 화를 내는 사람의 속마음을 여실히 드러내 준다. p231

 

화가 났다는 사실과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인지한 다음에는 화난 감정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 우선 화가 난 게 내 문제는 아닌지, 나만의 어떤 부분(콤플렉스, 그림자)을 건드려서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같은 상황에서 남들도 나만큼 화를 낼지 생각해본다. p232

 

간혹 자신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 특정 정신 질환의 유무는 얘기할 수 있으나 정신적으로 건강한지 아닌지는 막상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단순히 정신 장애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이고 있다. p279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현실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자신의 재능을 살리면서 생산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물론 일만 하는 것은 아니고 쉬면서 여가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자신의 콤플렉스에 사로잡히지 않고 내면의 어두운 면을 포함하여 실제 자신의 모습을 수용하고 진정한 자신을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이다. p280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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