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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생 2 - 세계가 아무리 변해도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20년 12월
평점 :
마스다 미리 그녀의 책을 읽으면 마음이 참으로 편안해진다.
내가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경험했을 법한 일들 속에 그녀가 전하는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을 준비를 하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져 마치 무채색이었던 일상에 설렘이 차오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번에 읽은 책은 마스다 미리의 역대 최고 베스트셀러인 '오늘의 인생'을 이은 《오늘의 인생 2》나는 '오늘의 인생'을 읽지 않은 상황이라 혹시라도 《오늘의 인생 2》이 그전 작품에 연결이 되는 게 있다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다행히 책 속 내용은 그날 그날의 이야기를 담은 덕분에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오늘의 인생 2》에 나오는 오늘의 인생은 하루의 이야기를 짧은 컷의 만화로,
어찌 보면 하루 일기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읽는 도중에 순간 '하루' 대신 '인생'이라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났다.
하루가 쌓여 인생이 된다고 생각하던 나이기에 오늘의 인생이라고 쓰인 제목을 보니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누구에게나 내일이 있다는 걸 장담할 수 없고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 될 수 있으니 하루하루 인생을 사는 것처럼 귀하게 여기자는 게 아닐까 하는 결론.
책은 그야말로 술술 넘어가는 다채로운 일상 이야기들.
그 내용 가운데서 기억에 나는 몇 가지를 골라보았다.
하나는 영화 '패터슨'에 대한 이야기.
분명 같은 영화를 보았을 텐데 각자의 기억에 남는 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다.
마스다 미리 그녀의 시선에서 영화 이야기를 들으니 분명 내가 아는 영화인데도 새로운 느낌이 들었던 거 같다. 그래서 조만간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되었다.
또 다른 하나는 너무나도 멋진 표현을 만난 순간이었는데
하코다 여행 때 기차 안에서 술술 읽히던 책은 '차가운 녹차를 마시는 것처럼 술술 몸 안으로 흘러들어왔습니다'라고 말하는 부분이었는데 너무나도 재미있어 책장을 술술 넘어가던 순간이 기억나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글이었다.
마지막으로 백화점에서 시음한 낸 녹차에 반해서 만드는 방법을 집에서 도전했지만 실패로 끝난 에피소드는 너무나도 귀여워서 한참 속으로 까르르 웃어버렸다. 사진으로도 담았으면 더욱 재밌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진짜 마지막으로 하나 더. 또 하나의 공감 포인트가 기억에 남는데, 나는 문득 어떤 기억이 스치는데 명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 경우 '그 단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경우가 있다. 차근차근 '떠올리고자 하는 기억'에 관련된 또 다른 기억을 떠올리는데 책에서 마스다 미리가 '기억의 실'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을 보고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각자 다른 사람이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고 표현하는 건 다르지만 공감을 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즐거운 일이구나 다시 한번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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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생 2》을 보면 이야기 시작 부분에 항상 적혀있는 '오늘의 인생'이 적혀있는데 자세히 보니 각 장마다 쓰여있는 글씨체가 달랐다. 하루하루가 달라지니까 오늘의 인생 제도 달라지는 걸까? 생각을 했는데 예전에 출판사에서 이벤트로 손글씨 지원자를 모집했던 기억이 얼핏 떠올랐다. 이렇게 책에 자신이 쓴 손글씨가 있다면 책이 정말 특별하게 느껴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나도 신청해봐야지 생각하다가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는데 순간 어찌나 후회되던지..
혹시라도 나중에 '오늘의 인생 3'가 출간되어 손글씨 지원자를 모집한다면 참여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