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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일기 - 공포와 쾌감을 오가는 단짠단짠 마감 분투기
김민철 외 지음 / 놀 / 2020년 11월
평점 :

'마감'이라는 두 단어를 생각하면 시간에 쫓겨 아둥바둥거리는 모습이 자동으로 연상된다.
그래서 마감은 나에게는 긴장과 초조함이 느껴지는 단어.
생각만 해도 조마조마한 이 단어를 주제로 한 8명의 작가들의 마감 이야기, 책이 나오기까지 고군분투하는 작가의 심정을 담아낸 「마감 일기」를 읽어보았다.
마감을 대하는 8인의 작가의 이야기
다산북스 블로그로 처음 이 책을 알게 되었을 때 여러 가지 주제 중 '마감'에 대해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과연 작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받아들였을까 하는 궁금함과 동시에 자칫 마감에 대한 비슷한 생각들로 내용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다행히도 책은 지루할 틈 없이 작가 8인의 개성을 한껏 살린 이야기를 덕분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거 같다.
'마감'이라는 동일한 주제 아래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서 그런지 마치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책. 상상이지만 이 책을 바탕으로 영화 또는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대로라면 책의 처음부터 쭉 읽어내려갔을 테지만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뿐더러 여러 작가들 사이에 먼저 읽고 싶은 작가가 있어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한 명은 일본 소설을 자주 읽어 눈에 익은 번역가 권남희 작가 또 다른 한 명은 귀여운 그림체와 에세이로 친숙한 임진아 작가로 평소 궁금했던 두 사람이었다.
사실 임진아 작가의 글은 여러 책에서 읽은 터라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권남희 작가는 어떤 분일까 하는 궁금한 마음이 강했던 거 같다. 읽기 전에는 수많은 작품의 번역을 한 분이기에 멋지다 하는 정도의 감상이었는데 글을 읽고 나니 인간적인 모습에 마음이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여태까지 번역가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에세이를 낸 작가였다는 걸 이번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나름 소소한 소득이랄까? 더불어 번역 작업과 한 권의 출판물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책을 통해 알게 되어서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아마 이 글을 읽지 않았으면 번역 작업이 발버둥 치는 백조의 발은 생각지 않고 우아한 백조의 수면 위 모습처럼 작업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프리랜서의 고충과 함께 마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마감 일기」
이 책 덕분에 그동안 읽었던 책과 앞으로 만날 책이 이 고난의 과정을 거쳐 만난 거라 생각하니 앞으로 책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거 같다
추가적으로 이 책의 묘미는 글에 이어지는 4컷 만화. 글로 읽었던 작가의 모습을 딱 그대로를 보여주는 느낌이라 읽는 순간 앞의 글을 떠올리며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거라고 장담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