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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감성
이어진 지음 / SISO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감성이 풍부해지는 계절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SNS 에세이 「가장 보통의 감성」
작가가 살아오면서 순간순간 스쳐가는 감성을 담아 공유했던 짧은 글들을 하나하나 책으로 담아냈다고 한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그때 잡지 못하면 증발해버리는 특징이 있기에 나도 가끔은 메모장에 글로 옮겨보곤 하는데 작가 역시 그런 게 아닐까 생각. 물론 나의 경우에는 혼자만의 감성을 글로 옮긴 후 혼자 감상한다면 그는 자신의 감성을 많은 이들과 공유했다는 게 차이겠지만 말이다.
이어진 작가의 두 번째 책 「가장 보통의 감성」
작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본인의 글이 미소 지으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이길 바라는 것처럼 그의 글은 그가 원하는 그대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SNS으로 공유한 글이라 책 속 대부분의 글은 길이가 짧은 편이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에는 글의 길고 짧음은 전혀 상관이 없구나 하는 사실이었다.
잔잔한 흐름을 타듯이 펼쳐지는 작가의 글은 생각을 깊게 하지 않아도 내용이 전달되는데 때로는 읽자마자 바로 마음에 와닿는 동시에 진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가볍게 드러냈을 뿐인데 상대방의 마음에 깊이 전달되다니.. 책을 읽으면서 그의 글 솜씨에 순간 부러움이 밀려들어왔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이렇게 멋진 글을 쓸 수 있기를 하는 마음도 살짝 생겨났다.
「가장 보통의 감성」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었지만 직장 생활을 해서 그런지 역시나 회사 관련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팍팍한 직장 생활, 하루에도 수십 번씩 때려치우려고 생각하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포기해야 할 것이 많고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포기해야 할 것이 많고 어깨에 올려진 짐이 한 가득이다.
매일 아침 입사하고, 매일 저녁 퇴사해서 꿈꾸었던 일을 하나씩 해 나가면 어떨까?
결론은 퇴근이 답이다. p135
작가에 대해 많은 걸 알지 못하지만 글로 추측해보자면 작가는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애정 하는 한 명의 직장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책을 읽는 당신도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 또는 해본 사람이라면 아마 그의 글에서 회사에 대한 내용이 나올 때 가장 깊이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흘러가는 글 속에서 내 마음에 깊이 배어든 감성 글과 문장을 골라보았다.
책 속 페이지
보폭을 맞춘다는 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는 의미이기에 p16
무심하게 두면 저절로 쌓이지만 붙잡으려고 하면 먼지같이 흩어지는 것.
바로 사람 간의 정이다. p35
친절한 말 한마디와 가벼운 미소는 타인의 마음을 녹이는 가볍지 않은 선물이다. p43
사람도 그런 것 같다. 첫인상이 좋은 사람과 끝인상이 좋은 사람.
아무리 첫인상이 좋아도 기억에 남는 건 끝 인상이다. p74
흘러가는 감성을 말하는 듯 흐르는 물결무늬와 함께 표현한 속표지가 인상적이었던
「가장 보통의 감성」
잡지 않으면 금세 사라져버리는 흘러가는 생각의 한순간을 딱 잡아 고정한 듯한 걸 표현한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크게 다르지 않은 우리들의 일상, 감성을 대신 글로 옮긴 듯한 책
「가장 보통의 감성」과 함께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