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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업에서 감정노동이 발생한다 - 감정노동 직업군의 정의
윤서영 지음 / 커리어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흔히 '감정노동자'라고 하면 사람을 직접 응대하는 서비스 직종인 판매원, 승무원들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서비스직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과연 감정노동자가 서비스에 한정된 게 맞는 걸까는 하는 의문이 생긴다
감정노동이란 말은 1983년 앨리 러셀 혹실드 교수가 처음으로 사용한 말로 실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는 무관하게 직무를 행해야 하는 감정적 노동을 감정노동이고 이러한 직종 종사자를 감정노동자라고 정의한다.
감정노동이란, '많은 사람의 눈에 보이는 얼굴의 표정과 몸짓을 만들어내기 위해 감정을 관리하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직업적으로 요구되는 감정표현을 위해 자신의 진짜 감정을 숨기는 것이 업무의 40% 이상인 사람을 감정노동자라고 말했다. p21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 채 업무를 하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서비스직에 한정된 것처럼 생각되지만 좀 더 범위를 넓혀서 생각해보면 감정을 감추는 건 고객과의 관계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회사 내부에서도 직원 간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건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모든 직업에서 감정노동이 발생한다는 책 제목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감정노동의 의미는 자신이 실제 느끼는 감정과 조직에서 표현을 요구하는 감정이 일치하지 않는 모든 상황에 적용된다. p5
「모든 직업에서 감정노동이 발생한다」 이 책에서는 감정노동에 대한 정의와 감정노동인을 크게 3가지 긍정적 감정노동인, 중립적 감정노동인, 부정적 감정노동인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긍정적 감정노동은 일반적으로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행동을 하는 고객과 직접 만나는 서비스업, 중립적 감정노동은 중립과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직업을 말하며 마지막 부정적 감정노동은 경찰, 형사, 조사관 등 부정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직업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는 감정노동에 대한 직업군은 서비스업 하나에만 초점을 맞추어져 있는데 책에 나온 글을 읽고 나니 감정노동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면 한정적이었던 감정노동이 모든 직업으로 확대될 거라 생각이 든다.
최근 회사 생활을 하면서 화두가 되었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글도 책에서 볼 수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감정노동'과 '직장 내 괴롭힘'을 별도로 규정한 반면 선진국에서는 직업에서 수행하는 업무의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스트레스를 모두 포함한다는 내용이었다. 몇 년 전에 비해 개선된 부분이 있겠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국내의 감정노동 보호법이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국내의 '감정노동자 보호법'은 서비스 업종에 국한하지 않고 인간의 관계적인 측면에서 발생하는 직무스트레스를 포함하도록 확장되어야 한다. 앞으로 선진국과 같이 다양한 직업군에서 산업 안전보건법의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직무를 수행하는 중에 우리는 누구나 직장 상사나 서비스 대상자에게 자신의 감정과는 다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상황에 수시로 노출된다. 이것이 정신적 신체적인 증상으로 발현된다면 산업재해로 인정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 모든 직업의 직무스트레스가 산업재해로 인정받고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감정 노동자 보호법'의 개정안이 필요하다. p25
'감정소진'은 역할 스트레스의 한 유형으로, 감정노동을 수행하는 종사원이 실제 감정과 조직의 감정표현규칙에 부합하는 감정표현이나 행동이 상충할 때 발생하는 감정부조화의 정의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p36
감정노동이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정신장애는 주요우울장애, 적응장애, 공황장애, 불안장애이다. p81
감정노동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조직이 원하는 그리고 고객이 원하는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모든 직업에서 발생한다. p120
업무를 하면서 쌓여있는 내 마음의 불편함을 편안하게 만드는 과정. 저자는 이것을 감정노동 해소라고 말한다. 이렇게 말하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쉽게 말하자면 스트레스 해소를 말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쌓일 때 하는 행동들. 이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자가 책에서 소개한 모든 직업의 정신 건강을 위해 쉽게 접할 수 있는 감정노동 해소 프로그램을 간단하게 소개해보자면 1. 산림치유 프로그램 2. 심리치료 프로그램 3. 마음챙김 이렇게 3가지가 있다.
저자가 제시한 방법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방법이라 조금 아쉬웠는데 지금보다 감정노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다양한 방법으로 감정노동을 해소할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비슷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 점과 책을 읽을 때 정리된 느낌이 조금 부족했지만 감정노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게 되어 좋았던 책 「모든 직업에서 감정노동이 발생한다」 이번에는 감정노동을 소개하는 거였다면 다음에는 깊은 내용으로 책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