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인간관계는 안녕하신가요?"

 

힘들었던 순간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힘든 게 바로 어긋나버린 '관계'가 아닐까.
모든 이가 나를 좋아할 수 없고 친하게 지낼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 아는데도 처음 시작하는 관계에서는 분명 다 잘 될 거라는 이상한 자신감;
물론 이 자신감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급 사라지게 되지만 말이다.

 

사실 최근에도 관계 속에서 힘겹게 버티다 나가떨어진 상황을 겪은 상태라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은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의 글 하나하나가 더욱 마음에 와닿았던 거 같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일 수 있는 글일 수도 있지만 작가 특유의 위로하는 듯한 문체와 가끔은 사이다처럼 유쾌한 솔루션을 보다 보면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다음에는 사람들과 잘 지내보자며 마음을 다잡게 되는 마법 같은 책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책 속에 나온 글 모두 다 좋았지만 사실 가장 기억에 남고 마음에 들었던 건 글이 끝날 때쯤 이어지는 작가의 그림과 한 문장. 긴 글보다 오히려 마음에 탁 꽂히는 짤막한 한 문장이 강력한 한방을 날리는 느낌이 들어 정말 인상적이었다

 

따지고 보면 우리네 삶은 가까이서 보면 제각기 달라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비슷한 유형이기에 관계 속에서 웃기보다는 울며 힘들어했던 경우가 더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겪어본 만큼 일보다 사람이 제일 힘든 다는 건 당연한 일. 만약 지금 사람들로 마음이 힘든 상황이라면 나를 되돌아보고 나를 지키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방법을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를 통해 찾아보기를 바라본다.

 

 

 

 

p24
다른 사람인 척 애쓰지 않아도
당신을 사랑할 이유는 수없이 많다.
그러니 다른 모습으로 위장하지 말자.
대신 긴장을 풀고, 관계에 진심을 보이며
편안한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진솔한 관계를 맺는 시작점이다.

 

p74
돌아오지 않는 보상에 상대를 원망하게 된다면
나의 행복에 대한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고 있다면
상대에게 희생하는 것으로 나의 존재감을 찾으려 한다면
동의를 구한 적 없는 희생은 멈춰야 한다

 

가장 큰 실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친절해지려 노력하는 것이다 -윌터 배젓

 

p87
나는 관계를 아름다운 노래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자주 듣는 노래는 시간이 지나며 바뀔 수 있고,
예전에 즐겨 듣던 노래가 다시 좋아질 수도 있고,
새로 듣게 된 노래에 눈물 날 만큼 행복해질 수도 있다.
그렇게 플레이리스트는 변하겠지만,
우리에게는 늘 좋아하는 노래가 존재하듯이,
곁에 머무는 이들은 변하겠지만, 우리는 늘 누군가와 함께한다.

 

p127
때론 우리의 행동을 돌아보는 노력도 필요하고,
상처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적어도 상대의 문제까지 내 문제로 끌어오지는 않아야 한다.
상대의 기분은, 상대의 태도는, 그리고 상대의 인격은 당신의 진실이 아니다.

 

p151
지금의 방식으로 대안을 찾을 수 없는 순간이 온다면,
삶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다면,
반복되는 충돌이 생겨난다면
설득될 용기를 내자.
우리의 믿음에도 때론 '변경 가능'이라는 조항이 필요하다

 

p168
어떤 신념이라도 그 신념의 노예가 되지는 말자.
가벼워져야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
우리의 마음에도 최적화가 필요하다.

 

p195
감정의 은폐는 우리를 피해자로 만들거나, 가해자로 만들거나,
혹은 그 둘 모두로 만들어버린다.
물론 불편한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는 없고,
지나갈 수 있는 감정은 흘려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마음의 창고에 계속 감정을 쌓아만 두면,
더는 들어갈 자리를 찾지 못한 감정이
어떤 형태로든 문제를 일으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