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는 노땡큐

이제 너는 노땡큐 - 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
이윤용 지음 / 수카 / 2019년 2월

가볍게 툭 던지며 상처 주는 이. 주변에는 무례한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물론 나 역시 타인에게 무례한 사람일 수도 있지만-)

내가 특히나 불편한 사람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 / 한 톨 마음도 없으면서 걱정하는 투로 설교하는 사람 / 자기가 무어라도 갑질하는 사람 등 참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자기가 필요할 때 연락하는 사람은 불편하다 못해 불쾌한 기분이 든다.

굳이 왜 나에게 연락을 하는 걸까 수없이 되새겨봤지만 결론은 내가 확실하게 의사 표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관계가 지속되는 것이리라.

사실 나는 관계는 노력해야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 사람과는 더 이상 아니다 싶으면 그 시점 이후로 그 사람은 내 인생에서 아웃!

나에게는 단호한 이 방법이 딱 좋지만 인연을 끊어내기 쉽지 않은 이들이라면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정답은 아니지만 『이제 너는 노 땡큐』 이 책이 새로운 답을 알려줄지도 모른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덤덤히 적어낸 『이제 너는 노 땡큐』

다양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마다 저마다 생각하는 것과 경험하는 것은 다르겠지만 책에는 사람에 상관없이 참으로 공감되는 내용이 많은 거 같다.

책 속 세탁소 사장님 이야기를 읽자마자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올랐던 한 사람, 자신의 이익을 생각했을 때 웃으면서 다가왔다가 얻지 못하면 미소를 싹 거두는 그 모습이 어쩌면 이야기 속 세탁소 사장님과 똑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에피소드 그리고 사람들 중에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선 칭찬 후 험담을 하는 여직원 이야기. 겉과 속이 같은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좋은 얘기라면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 아니라면 말할 필요 없을 텐데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다.

책을 읽으며 때로는 어떤 이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내가 이랬을 수도 있겠구나 조심하자 하는 생각도 더해져 멈춤 없이 휘리릭 읽을 수 있었던 시간. 나와 타인, 관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