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김신회 지음 / 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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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의 작가 김신회 에세이


보노보노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에세이는 처음에는 큰 여운을 주지 않아 읽다가 다른 책으로 넘어갔었다. 그러다가 다시 부분 읽기 시작했는데 글 하나하나가 어쩜 그리 담백하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들이 담겨있는지 흠뻑 빠져들어 읽게 되었다. 역시 책이란 타이밍이 중요한 듯!

어느 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서 오히려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던 그녀의 에세이 중 공감되는 내용은 몇 가지 들고 왔다.

 

 

■ 관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때로는 일보다 사람과의 관계에 지쳐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가끔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고 하지만 왜 상대방은 지 입장만 생각하고 내 입장은 생각하지 않는지 그 점이 항상 응어리처럼 남곤 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무시하게 되는 일이 다반사.

책에 나온 것처럼 지인이 말한 나를 먼저 생각하라는 말은 나에게도 필요한 거 같다. 내가 느낀 감정, 기분 그것만큼은 틀린 게 아닐 테니 나를 돌아보고 그다음에 상황을 보고 상대를 보는 방법.

■ 귀여움

 

 

 

 랜선이모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나 역시 빠져있는 동물이 있다.
유튜브 채널 중 크림히어로즈. 채널에 나오는 짧고 귀여운 '루루'의 모습과 집사의 귀여운 내레이션을 듣다 보면 미소가 절로 쓰윽 나오게 된다. 사실 난 고양이뿐 아니라 동물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 오래전 키우던 개 두 마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나서 도저히 키울 자신이 없다. 언젠가 죽어서 슬퍼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키울 자신이 없다. 그래서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귀여움이라는 말에 완전 공감! 물론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 역시 당분간은 SNS으로 지켜볼 수밖에-
언젠간 뒤뚱뒤뚱 귀여운 웰시코기와 허브향 한가득 집에서 허브를 키우는 날을 꿈꿔본다.

 

■ 나만의 이름

 

 

 

우리나라에서 제일 흔한 성과 이름을 가진 나는 유년시절에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들이 많았다
반에 같은 이름이 4-5명이 있을 정도. 그래서 참 내 이름이 싫었다. 물론 지금도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가끔은 개명한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난 아마 평생 이 이름으로 살아갈 것이므로 그녀가 스스로의 이름을  자기가 직접 지은 영어 이름에 대해 말하는 글이 참 인상적이었다.

내 인생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참 적은 우리들의 인생. 스스로에게 영어 이름을 지어주는 것도 참 멋진 일이 될 거 같다

 

■ 좋은 사람

 

 

 

연애를 할 때는 그 사람에 흠뻑 빠져서 나를 진정 좋아하는 게 맞는지 생각하지 못한다.
앞으로 다시 시작할 연애에는 꼭 헷갈리게 하지 않는 그리고 불안하게 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언제 만나려나..?

 

 

■ 호의

 

 

 

사람 관계에는 적당한 기브 앤 테이크가 있어야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정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나는 무작정 주기만 하는 것은 억울한 편이라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그 사람과의 관계에 소홀하게  된다. 내가 주는 것만큼 달라는 것도 아니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만 해도 참 좋을 텐데 왜 받는 사람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걸까? 참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결국엔 내가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에게는 열심히 주고 아닌 사람은 챙기지 않는 게 딱 좋은 거 같다. 남의 호의를 고마워하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를 돌아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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