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끝났고 여자는 탈무드를 들었다
일라나 쿠르샨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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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를 보고 어떤 내용인지 감조차 잡기 힘들었던 책


특히나 탈무드라는 게 지혜로운 내용을 담은 책이라고만 알고 있던 나에게는 탈무드와 절망 앞에 선 여자의 7년 반 동안의 기록이라는 부분이 더욱 이해하기 어려웠다.

다 읽고 난 후 이 책은 탈무드라는 요소가 있었지만 결국은 절망 속에 빠져있던 한 사람이 행복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낸 내용이 아닐까 싶다.

 

 

 

다프 요미는 '매일 한쪽'이란 뜻으로 500년간 랍비들의 가르침이자 유대 법률의 모든 항목을 기초로 하는 책 탈무드를 공부하는 프로젝트라고 한다. 하루에 한 장씩 탈무드를 읽는다면 7년 반 후에는 누구나 다 읽을 수 있다는 사실

책을 읽다가 책 속에 반복되는 랍비, 그리고 탈무드, 토라에 대해 탈무드라는 게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탈무드
유대교 율법서로 유대인 율법학자들이 사회의 모든 사상에 대하여 구전 ·해설한 것을 집대성한 책
유대교의 율법, 전통적 습관, 축제 ·민간전승 ·해설 등을 총망라한 유대인의 정신적 ·문화적인 유산으로 유대교에서는 《토라(Torah)》라고 하는 ‘모세의 5경’ 다음으로 중요시된다.

 

랍비
유대교의 율법교사에 대한 경칭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자그마치 7년 반의 프로젝트를 시작한 저자
내가 그녀였다면 과연 이 기나긴 시간을 견딜 수 있었을까 싶다.

어쩌면 기나긴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한 저자는 탈무드를 한 장 한 장 읽는 다프요미를 이렇게 받아들였다.

 

"나아간다는 것은 한 걸음씩 내딛는 것이고, 한 장씩 읽어나가는 게 그 방법일 것이다."

"매일 한 장씩 익히면 하루 더 나이 들었다고 체념하는 대신 하루 더 지혜로워졌다고 위안 삼을 수 있으니까."

 

 

 

 

 

이 사람과 함께라면 뭐든지 행복할 거 같아 결혼을 했지만 결국은 헤어지게 되었다. 다시 혼자가 된 그녀는 오래 슬퍼하게 된다.


슬픔 속에서 실천하게 된 다프 요미.
이별의 아픔이 힘들고 괴로웠지만 결국은 새로운 사랑으로 그리고 토라를 통해 자신을 치유해가는 과정들이 하나하나 쓰여있다. 그녀의 감정과 함께 탈무드의 내용들도 책에 적혀있는데 사실 탈무드는 썩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책은 아닐 거 같다.


탈무드라는 걸 전혀 모를 때는 단순히 삶의 지혜를 얹을 수 있는 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 속에 나오는 탈무드를 보니 지극히 남자 중심의 이야기가 많고 여자를 비하하는 내용이 부분 담겨있어 읽다가 책을 덮게 될 거 같다

 

만약 이 책을 읽는다면 나는 그래서 탈무드보다는 그녀가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춰서 읽는 게 좋다고 말하고 싶다.

 


 

 

인생 최고의 사랑을 찾는 우리들.
사랑에 실패했던 그녀 드디어 일생을 함께 할 동반자를 만나게 된다.

 

 

 

 

 

 

실패를 경험한 자는 계속해서 그 사랑을 의심하게 된다. 이 사랑은 오래 유지될 수 없고 언젠가 이 사람은 떠나갈 거라고-
하지만 그 의심조차 사그라들도록 말해주는 그녀의 남자는 너무나도 시적인 말들과 행동으로 그녀를 안심시켜주는데 여자라면 반하게 될 법한 이런 말들은 따로 배우는 건지 정말 궁금해지기도 한다.

 

 

난 계속 서로 발견하고, 생기를 얻고 싫증나지 않기를 바랐다. 대니얼은 우린 그 염료와 다를 거라고 장담했다. 점점 더 상대에 대해 알고 싶어질 거라고. 각자의 색이 섞여 더 밝고 다채로운 색조가 될 거라고. 우리의 사랑은 큰 통에 갇히지 않고 계속 흐르는 샘이 될 거라고.

 


"아마도 당신은 내게 싫증날 거예요"라고 응수했지만, 대니얼은 그 암시를 알아차렸다.
······
"흙은 비를 싫증내지 않아요"

 

 

그렇게 그녀는 탈무드와 함께했던 시간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삶의 방향 그리고 평생을 함께할 가족이 생겼다

소설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에세이이기 때문에 다시 행복을 찾은 작가의 모습을 보고 너무 다행히다 싶은 마음에 함께 역으로 나도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지막에는 오히려 응원을 받은 느낌이 들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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