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중력 - 사소하지만 소중했고 소중하지만 보내야 했던 것들에 대하여
이숙명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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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프롤로그를 읽었을 때는 물건을 줄이는 이를테면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이 쓴 글이겠구나 생각했다
실제로는 저자가 간직했던 물건에 담긴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들이었다
뒤늦게 다시 프롤로그를 읽어보니 추억하는 글이라는 부분을 발견.
아무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해서 그런지 설렁설렁 눈으로 보고 읽었던 거 같다;;

 

어쨌든 「사물의 중력」은 자신이 한때 소유했던 물건들을 추억하며 그 물건을 갖게 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하나로 모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건 그 물건들은 이미 작가의 손을 떠나있다는 사실. 물건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작가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정말 부럽고 용기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녀와 정반대의 나


물건이 쌓인다고 생각했을 때 갑갑한 느낌이 들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내 취향이 어떻다는 걸 명확하게 드러내주는 거라 믿으며- 괜찮아~~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렇게 얘기하는 건 내가 맥시멀리스트이기 때문.

 

난 물건이 참 좋다.

여태까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위해 물건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엄마는 네가 쥐띠라 물어오는 걸 좋아한다고 얘기를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어릴 때는 용돈이 부족했기에 물건에 대한 부분이 덜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돈을 버는 직장인이라 더더욱 눈치 보지 않고 모으는 게 취미라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물건을 야금야금 사거나 얻고 있다.

 

물건을 내 공간으로 들여오기는 쉬운데 정리는 왜 이리 어려운지;;
물건이 정리되는 게 아니라 쌓이는 모습을 보다 보면 순간적으로 이건 아니다 싶은데 '이건 네가 갖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물건이니까 절대 누군가에게 주거나 버리면 안 돼!'라며 스스로를 설득시키게 된다. 아마 나는 내 인생 내내 [미니멀리스트]를 동경하는 맥시멀리스트로 남게 될 것이다

 

 

그래도 내가 이 책에서 얻은 한 가지를 말하자면,


아- 나에게도 이런 추억이 담긴 물건이 있었지 하며 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시간이랄까?
특히나 요즘에는 정말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니 모처럼 사람답게 시간을 보냈구나 싶었다. 연이어 연결되는 내용이 아니라 앞에서 쭉 읽다가도 관심이 가는 소제목을 보고 먼저 읽기도 하며 모처럼 추억여행을 제대로 다녀온 듯한 기분. 다음에 나올 책은 어떤 내용일지 정말 궁금해진다.

 


책 속 마음에 들었던 구절
- 짐과 집은 나의 삶을 한자리에 묶어놓는 닻이었고, 나를 현실로 끌어당기는 중력이었다
- 내가 소유했던 물건들에 대한 기록이자 내 삶의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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