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끝나고 나는 더 좋아졌다
디제이 아오이 지음, 김윤경 옮김 / 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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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사랑의 끝이 얼마나 참담한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별하기 전까지 사랑하던 모습도 분명 나였는데 닥쳐온 이별로 그 모습은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나는 연애 전, 원래의 나 자신으로 강제 소환! 이 과정이 힘들기 때문에 이별 후 대부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길 두려워하는 게 아닐까?

걷잡을 수 없는 마음의 소용돌이를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었을 때 지난날의 이별, 그리고 그때의 자신을 떠올리게 될 것 같고 만약 막 이별의 순간을 맞이한 사람이라면 마음을 다잡게 만들어 줄 책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별의 순간을 생각하면 아직까진 굳이 맞서고 싶은 기억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때 부서질 거 같은 유리조각 같았던 나보다 일상생활에 집중하고 있는 내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다. 꼭 다들 이별을 이겨냈으면 좋겠다.

이별 후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기 힘든 누군가에게 다시 한번 자신을 찾아보라고 말하고 싶을 때  살짝 「사랑이 끝나고 나는 더 좋아졌다」 을 내밀어보고 싶다.


Prologue   사랑이 느닷없듯, 이별도 느닷없이 옵니다

p60
한차례 연애가 끝난 후 이별을 통보받은 사람은 비참해지기 마련이에요. 남겨진 사람에게는 '애정'에서 '정'이 사라지고 '사랑'만 남아요. 반면 떠난 사람은 '애정'에서 '사랑'을 빼앗긴 채 '정'만 가지고 가죠. 더는 사랑할 수 없다고 느끼니까요. 떠난 사람이든 남겨진 사람이든 외로움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남겨진 사람의 외로움은 사랑이고 떠난 사람의 외로움은 정인 셈이죠. 상실감에 허덕이는 건 남겨진 사람이지만 떠난 사람은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헤어진 후에 두 사람 모두 상처 없이 지낼 수는 없어요. 이별하고도 상처입지 않은 사이라면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해요. 이별을 먼저 말한 사람이나 들은 사람이나 아파한다는 건 잘못된 만남이 아니었다는 의미예요. 사랑이 끝났을 때는 괴로운 게 당연하니 마음 편히 아파하세요.

p62
운다는 건 말이죠. 기억에 현재의 감정을 새기는 일이에요. ...(중략)... 과거의 기억은 현재의 자신에게 교훈이 되므로 과거에 눈물을 많이 흘렸던 사람일수록 웃을 수 있는 미래를 위한 교훈을 많이 얻은 셈입니다.

p72
“나보다 행복하게 해줄 사람이 있을 거야”라는 말은 ‘나는 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어’라는 뜻이며, 그건 곧 ‘내 행복에 당신은 필요하지 않아’라는 선언입니다. ...(중략)...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 이별을 택하는 사람은 없어요. 이별이란 가슴 시릴 정도로 냉정한 거예요

p74
이별의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흐르는 건 이미 이전에 헤어짐을 예감했기 때문이거든요.

p156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의 인간관계까지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가족, 친구, 동료 등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둘이 서로 사랑하는 것만으로 부족해요. 주변 사람들에게도 사랑받는 두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상대방을 둘러싼 사람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상대에게 내가 없는 다른 세계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요. ...(중략)... 두 사람의 행복이 완성되려면 주위의 축복이 필요합니다. 그 축복을 꼭 말로 들어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보통은 곁에서 지켜봐 주는 것 자체가 축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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