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타운

베어타운 ㅣ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오베라는 남자'를 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새로운 소설이 출간되었다.

그의 몇몇 소설을 읽어 본 나는 사실 그의 신작이 그리 기대가 되지는 않았다.
여전히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베어타운은 그의 소설 중 가장 몰입해서 읽은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책이 재밌다는 것보다 소설의 내용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는 '미투 운동'과 연관되었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삼월 말의 어느 날 야밤에 한 십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것은 어쩌다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 짧은 글은 소설 베어타운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설명하는 글임과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십대 청소년이 여자아이이고 누군가의 이마가 그 여자아이를 힘들게 한 남자아이라는 걸 알게 되는 짧지만 강렬한 사건을 지나 결말에는 정의가 승리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숨죽인 채 정신없이 책을 읽어내려갔다.

간절히 바랬지만 역시나 하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말.
하지만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의 선택은 가장 최선의 결말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세상에 맞서 당당히 말하던 주인공, 그녀를 생각하면 안타까우면서도 먹먹한 마음

픽션이지만 현 사회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상황이라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소설 『베어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