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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부신 친구 ㅣ 나폴리 4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7월
평점 :
은둔을 선택해서 얼굴 없는 작가로 알려진
엘레나 페란테의 작품이다.
1960년대 나폴리에서 여성혐오에 대항한
여성의 투쟁을 밀도 있게 그려낸 책이다.
어른들은 어제,그제,길어봤자 한 주 전의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살아가며 내일을
기다린다. 그들은 그 이상의 것에는 관심이
없다. 아이들은 어제의 의미, 엊그제의 의미
를 알지 못한다. 내일의 의미도 알지 못한다.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현재이고 지금이다
여기가 길이고, 우리 집 현관이고, 이 사람이
엄마이고, 아빠이고, 지금은 낮이거나 밤인
것이다.
ㅡ나의 눈부신 친구 29쪽중에서
보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삶, 같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삶, 숨기는 것도 없고어한 틀어 제한도 받지 않는 삶은 무형의 삶이야."
나는 곧 우울해졌다. 다른 사람이 되어 좋을 게 뭐가 있단 말인가. 나는 내 모습 그대로 남고 싶었다. 릴라에게 얽매이던그 시절의 내 모습 그대로, 어린 시절 놀던 뜰과 잃어버린 인형, 돈 아킬레를 비롯한 모든 것을 그대로 간직한 채. 그것이야말로 내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는유일한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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