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정처럼 박아놓은 별의 뾰족한 뒤통수많이 자란 달의 손톱을 조금 바짝 깎아주었습니다사람사람이 죽으면선인장이 하나 생겨나요그 선인장이 죽으면사람 하나 태어나지요중략사람은 태어나 선인장으로 살지요실패하지 않으려 가시가 되지요사랑의 출처~~~~사랑은 뿌리여서 퍼내야 한다산 하나를 다 파내거나산 하나를 쓰다 버리는 것사랑이라 한다시인의 절제란, 시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한바를 가장 잘 건사하기 위해서 시인이반드시 취해야 할 도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일십백천 억조경해 시양구간 정재극시를 읽을 수록 짐작은 하지만또는 공감은 하지만오롯이 시인 본인만의 그 감정을깨닫기란 정말 힘이 드는 것 같다.시인의 말대로 우리는 안 괜찮으면서괜찮다고 체면치레 하는 경우가 많다.몇해 전 고려대 대자보에서 시작된외침... ˝안녕들 하십니까?˝답변 같은 ˝바다는 잘 있습니다.˝바다는 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