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잘 있습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03
이병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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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정처럼 박아놓은 별의 뾰족한 뒤통수

많이 자란 달의 손톱을 조금 바짝 깎아주었습니다

사람

사람이 죽으면
선인장이 하나 생겨나요

그 선인장이 죽으면
사람 하나 태어나지요

중략

사람은 태어나 선인장으로 살지요
실패하지 않으려 가시가 되지요


사랑의 출처
~~~~
사랑은 뿌리여서 퍼내야 한다

산 하나를 다 파내거나
산 하나를 쓰다 버리는 것
사랑이라 한다

시인의 절제란, 시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한
바를 가장 잘 건사하기 위해서 시인이
반드시 취해야 할 도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일십백천 억조경해 시양구간 정재극

시를 읽을 수록 짐작은 하지만
또는 공감은 하지만
오롯이 시인 본인만의 그 감정을
깨닫기란 정말 힘이 드는 것 같다.
시인의 말대로 우리는 안 괜찮으면서
괜찮다고 체면치레 하는 경우가 많다.
몇해 전 고려대 대자보에서 시작된
외침... ˝안녕들 하십니까?˝
답변 같은 ˝바다는 잘 있습니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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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2-30 1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ngs01님, 새해인사 드리러왔습니다.
올해 좋은 이야기와 인사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내일이 지나면 새해가 됩니다.
새해엔 가정과 하시는 일에 좋은 일들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즐거운 주말, 그리고 희망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민(愚民)ngs01 2017-12-30 19:3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