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충만 법정 스님 전집 4
법정(法頂) 지음 / 샘터사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1학년때이던가?
국어 시간에 작은거인은 모순형용이라는 문법을 배웠던 것이 기억난다.
작은데 거인은 크다는 것이니...


텅빈 충만을 다시 읽고서,
문득 그 시절 국어시간이 생각났다.
텅 비어 있는데 충만하다는 말씀이 이제서
야 머리로만이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탐욕이 없는 것이 진정한 보시요
어리석음 없는 것이 진정한 좌선
성내지 않음이 진정한 지계요
잡념 없음이 진정한 구도다.

악을 두려워하지 않고
선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인연 따라 거리낌 없이 사니
모두가 함께 반야선을 탄다

2020년도 벌써 1월이 중순을 넘었다.
가는 세월이 빠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오늘 오전에는 눈이 오셨었다.
순간 기쁨 보다는 쌓이면 외출 시 고생하겠
다는 생각이 드는 것에 나이가 들었음을 인정하게 된다...
어릴 때는 눈만 오면 환호성 치고 좋아했는
데 말이다.
다행히 눈은 조금 오다 햇님이 나오셔서 조금 쌓인 눈 마저 다 녹여 버렸다...

사람의 욕심이란 정말 눈덩이 처럼 커지는
듯 싶다...
결혼 하고 책 사는 것을 멈추고 도서관을 이용하던 내가 알라딘을 만나고 다시 책을
모으기 시작했다...
본가에 있는 내 책도 집이 작다며 모셔둔 처지에 자꾸만 책을 구입하게 된다....
이것도 욕심이리라~~~~

비운다는 것은 참 어렵다....
보이는 것은 그래도 결과가 보이니
비웠다고 좋아하지만,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아직은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음을 새삼
느끼게 한 하루다......


비어 있음은 비어 있음이 아니다!




 버릇과 타성과 번뇌를 가차 없이 절단하는 반야검般若劍, 즉 지혜의 칼날이다.

누가 내 삶을 만들어줄 것인가. 오로지 내가 내 인생을 한 층 한 층 쌓 아갈 뿐이다.

 세상 사람들은 돈을 좋아하지만
나는 순간의 고요를 즐긴다.
돈은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고요 속에 본래의 내 모습 드러난다.

이제 내 귀는 대숲을 스쳐오는 바람소리 속에서, 맑게 흐르는 산골의시냇물에서, 혹은 숲에서 우짖는 새소리에서, 비발디나 바흐의 가락보다 더 그윽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 무소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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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01-20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덩이 같은 욕심이 얼음처럼 단단해지면 녹이기가 쉽지 않아요.

2020-01-20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