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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사기 열전을 만나다 ㅣ 나의 첫 인문고전 5
장은영 지음, 임미란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2년 11월
평점 :
고전이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작품을 일컫는다. 또한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바른 품성을 지니고 어려움을 헤치고 성장하는 법, 좋은 친구를 사귀는법, 진정한 행복을 실현하는 방법 등 삶의 소중한 가치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사마천은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제를 모르는 눈에 오늘이 보일수 있을까? 미래는 말할 것도 없다. 사마천은 ˝ 지난 일(과거)를 기술하여 올(미래)것을 생각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즉 ‘史記(사기)‘ 는 역사서이다. 역사는 현재시점에서 미래를 위해 과거를 다룬다. 중국을 알기 위해서는 <사기>를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역사책을 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시대가 달라도 사람의 마음은 모든 같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고민이나 질문들은 선조들도 똑같이 했을 것이기에 예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본다면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거다. <사기>의 ‘열전‘편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우정을 알아가는 동식이와 우진이의 이야기를 만나보려 한다.
책을 읽기 전 이책에 나오는 사마천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중국의 한나라 관리였던 사마천(기원전 146년~ 기원전 86년)은 <사기>라는 역사책을 썼다. 총 130편으로 이루어진 <사기>에는 2000년 동안의 역사가 담겨 있고 주제별로 ‘본기‘, ‘표‘ , ‘세가‘, ‘서‘, ‘열전‘등 다섯부분으로 나누어 책을 썼고,
그 중 총 70편으로 이루어진 열전은 학자, 정치가, 군인, 관리, 상인, 문학가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역사가였던 아버지 사마담은 사마천에게 어린시절부터 고전을 읽게 하고 스무살부터는 아버지의 권유로 지방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히고 역사가로서의 면모를 다진다. 38세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사령이 되고도 현장답사를 하며 역사 자료를 수집하였다고 한다. 사마천이 <사기>를 쓰게 된 계기는 아버지 사마담의 유언 때문이었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궁형이라는 치욕스러운 큰 벌을 받고도 삶을 이어간 이유 또한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p.4-7
유치원 친구인 동식이와 우진이는 얼마전 전학 온 혜미와 같은 반이다. 혜미에게 관심이 많은 동식이에 비해 혜미는 우진이를 좋아하는 것 같고 우진이는 힘도 쎄고 공부도 잘해서 동식이 입장에서는 우진이가 밉기만 하다. 학교에서부터 우울했던 동식이는 아픈 이 때문에 더 짜증이 나고 치과에 들어가려다 우연히 사기 특공무술이라는 곳을 가게된다. 희미한 불빛 속에서 허공으로 날아 오르는 관장님을 만나게 되고 얄미운 친구에 대해 고민을 털어 놓는다. 관장님은 중국 제나라의 관중과 포숙이라는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알 수 없는 말을 늘어 놓는 관장님을 뒤로 하고 동식이는 ‘사기‘가 무슨 뜻일지 궁금해 한다. 동식이는 혜미에게 관심이 많지만 우진이가 자꾸 끼어들어 불편하다. 혜미는 동식이에게는 눈길 한번 안주고 우진이에겐 ‘힘쎈 우진이‘ 라면서 칭찬을 한다. 동식이는 우진이를 앞지르고 말겠다고 결심하며 수학학원 대신 특공무술을 다니기로 한다. 쎈 사람이 되고 싶어 찾아간 특공무술 학원은 동식이가 생각한 것 만큼 실력을 키울수 있을까? 키가 작은 사람도 특공무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관장님은 동식이에게 공자에 대한 가르침을 준다. 관장님은 무술대신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며 진짜 고수는 상대방이 주먹이나 발을 쓰기 전 마음을 헤아려 그전에 공격과 방어를 결정하는 사람이라고 알려준다. 그 후 동식이는 우진이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우진이가 진짜 적일까 생각 해 본다. 동식이는 먼저 우진이의 장단점을 찾아보고 그애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 보기 시작한다.
공자님은
‘나는 말 잘하는 것으로 사람을 골랐다가 재여에게 실수를 했고 생김새만을 보고 사람을 가리다가 자우에게 실수했다˝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거기에서 깨달음을 얻는게 더 중요하지
고수란 ‘상대방이 주먹이나 발을 쓰기 전 마음을 헤아려 그전에 공격과 방어를 결정하는사람이야말로 고수라는 것이다. ˝
P.32
그런데 우진이는 요즘 이상하다. 유투브를 자주 본다는 이유 때문에 엄마에게 휴대전화를 뺏기고 숙제도 안 해오는 우진이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고 우진이가 제빵사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 때문에 엄마와 사이가 나빠진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우진이는 반 친구 누구에게나 친절한 것 일뿐 혜미를 특별히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는 걸 알고 동식이와 혜미는 우진이에 대한 오해도 풀게 된다. 동식은 부모님의 빵집인 ‘맛나당‘을 살리기 위해 우진이와혜미까지 삼총사로 똘똘뭉치게 된다. 과연 삼총사는 어떤 방법으로 곧 문을 닫게 될 ‘맛나당 빵집‘의 위기를 잘 해결 할 수 있을까? 또 어떻게 친구와의 우정을 탄탄하게 지켜낼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사기>라는 중국 고전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옛 이야기 속에서 삶의 지헤를 배울 수 있는 참 독특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사마천> 이나 <사기열전>으로 출간 된 성인을 위한 책은 많이 봐 왔다. ‘나의 인문고전 시리즈‘ 중의 5번째인 이책은 채근담, 논어, 목민심서, 도덕경등을 주제로 사실 듣기만 해도 어려운 책의 내용을 열살의 기준의 아이들에게 맞게 이야기와 고전을 잘 풀어서 전하고 있다. 또 어렵지 않은 짧은 이야기를 통해 옛 성현들의 지혜를 배우고 생각을 키울수 있는 책이다. 그런데 왜 열 살일까? 열 살이 되면서 자신의 가치관과 사고의 크기를 만들어가는 나이이기 때문 아닐까 생각 해 본다. 얼마전 초3인 아이도 학교에서 생기는 친구와의 관계에 적잖은 고민을 털어 놓은 적이 있다. 부모가 어디까지 해결 해 주어야 하는지 적당한 선을 찾기 어려웠다. 하나하나 해결 해 주기보다 아이가 직접 읽어보고 스스로 답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추천 해 주었다. 작은 고민 하나하나가 심각해지고 친구나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고 마음의 크기를 키우며 성장하는 나이라서 더욱 그런 듯 하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사마천의 책을 찾아 읽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