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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 세트 - 전5권 ㅣ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
C. A. 플레이스티드 지음, 야니프 시모니 그림, 김경희 외 옮김,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 / 해와나무 / 2022년 11월
평점 :
세계의 최고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연극 배우이면서 희곡작가이다. 셰익스피어 작품은 유명해서 이름을 들어 볼 만도 한데 ‘ 십이야‘ 라는 작품은 처음 들어 본 듯 하다. 아이들에게는 고전책을 전집으로 안겨주면서 정작 엄마인 나는 이제야 접해 본다. 책 표지엔 남자와 여자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약간은 다른 옷과 표정으로 바라본다. 책의 주인공인 비올라와 세바스찬 쌍둥이 남매이다.
햄릿,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귀에 익은 작품이 아니라서 조금 생소하기도 하고 제목이 참 특이하다. 이 작품은 제목과 관련된 그때의 풍습을 알아야 작품을 이해하는 데 쉽다. 각각의 등장 인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이름을 기억하며 읽어야 이야기의 맥이 끊기지 않는다.
<십이야>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희곡으로 이 작품의 제목인 ‘십이야‘는 열두 번째 밤이란 뜻이다. 크리스마스로 부터 열두 번째 되는 날을 말한다. 이 날은 기독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예수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날이라고 해서 ‘주현절‘, ‘공현절‘이라고 하는 기념일 이기도 하다. 주현절 축제일 전날 밤에 엘리자베스여왕이 이탈리아의 메디치 집안에서 파견된 오시노공작을 위한 잔치의 여흥으로 올리기 위하여 집필하였다고 한다.셰익스피어가 살았던 엘리자베스 시대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부터 주현절까지 12일을 긴 연휴로 보냈고 이 작품은 바로 그 연휴의 마지막 밤을 의미하고 그 날의 풍습과 관련이 깊다. 그때 사람들은 연휴가 끝나는게 아쉬워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밤을 아주 특별하게 보냈다. 고기와 술을 실컷 먹고 마시고 가면을 쓰고 춤추고 노래도 하고 심지어 주인과 하인이 서로 역할을 바꾸고 남자 여자가 의복을 바꿔 입기도 했다.
문학박사 임승태의 작품 해설 中
무대에 올리는 연극답게 등장인물의 소개가 첫페이지를 장식한다. 아이와 등장인물을 보며 한참을 어떤 일물일지 상상하며 등장인물의 이름을 기억하며 책을 읽었다. 쌍둥이 세바스찬과 비올라는 항해를 하던 중 폭우를 만나 일리리아 해변 근처에 도착하지만 서로 헤어지게 된다. 비올라는 남장을 하고 세자리오라는 이름으로 외모까지 변장 후 올시노공작의 몸종이 된다. 그런데 비올라가 여자라는 걸 정말 사람들이 몰랐을까? 여기에도 재미있는 사실이 숨어있다. 이 책이 희극의 대본임을 생각할 때 그 당시 영국의 극장에서는 여성배우가 무대에 오르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역활을 남자가 했다고 한다. 여자의 역에는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소년 배우가 했다고 한다.
일리리아의 공작 올시노는 아름다운 올리비아 백작에게 홀딱 반해서 마음을 전하지만 구혼을 받아들이지 않아 우울한 날을 보낸다. 비올라는 남장을 하고 세자리오라는 이름으로 올시노공작의 집에 일자리를 얻는다. 올시노공작은 잘 생긴 세자리오에게 대신 고백편지를 전달 하게 한다. 하지만 세자리오는 올시노공작에게 첫눈에 반해 버린 사실을 숨기고 남몰래 공작을 사모한다. 올리비아는 편지를 전하러 온 세자리오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면서 복잡한 관계가 된다. 한편 죽은 줄 알았던 쌍둥이 세바스찬이 일리리아에 도착하고 올리비아는 세바스찬을 보고 세자리오인 줄 알고 청혼을 하고 세바스찬은 올리비아처럼 아름다운 여인은 처음이라며 그 자리에서 사랑에 빠진다. 올시노공작과 올리비아백작 그리고 세자리오가 한자리에 모이면서 더욱 복잡한 상황이 되고 그 순간 세바스찬이 등장한다. 세자리오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공작과 올리비아는 서로 오해가 풀리고 비올라(세자리오)는 공작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올시노 공작은 바로 청혼을 한다. 무슨 사랑이 이렇게 첫눈에 반하고 청혼하게 되는지 아이는 좀 의아해 한다.
<십이야>는 배가 난파하여 일리리아에 도착 한 쌍둥이 남매 <비올라와 세바스찬)을 중심으로 오리노공작과 올리비아백작과 펼쳐지는 남녀 4각관계를 그린 아름다운 해피앤딩인 희극인 셈이다.
다소 복잡하지만 인물들이 서로의 오해를 풀어 가면서 신기하게 한번에 정리가 되는 애정관계가 너무 재미있다. 주요 인물 외에도 말볼리오를 놀리는 마리아등 재미있는 케릭터가 많아서 줄거리가 지루하지 않고 주인공들의 사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두꺼운 책이 아닌 처음 셰익스피어를 접하는 아이에게 정말 적당한 책이다. 두께도 그다지 두껍지 않고 그림으로 잘 표현된 인물의 행동이나 표정을 통해서 복잡한 듯 한 이야기를 잘 이해할수 있다. <처음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의 다른 작품도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