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스 Wow 그래픽노블
배리언 존슨 지음, 섀넌 라이트 그림,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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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스 (Twins) /배리언 존슨 지음

보물창고




중학생이 된 모린과 프랜신은 일란성 쌍둥이다. 그리고 둘도 없는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늘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은 옷을 입고 함께 생활했던 모린과 프랜신은 오코너 중학교의 중학생이 되는 첫날부터 뭔가 불편하다. 서로 다른 옷을 입고 이상한 모자까지 쓴 프랜(프랜신)에 비해 모린은 불안하고 표정이 좋지 않다. 게다가 시간표까지 서로 달라서 모린은 프랜신에게 같은 수업을 듣자면서 프랜을 설득한다.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마저 모린인지 프랜인지 헷갈려하는 상황! 늘 있는 일인 것처럼 ˝그래 고마워.˝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친구들의 수근덕 거리는 말에서 모린은 친구들이 쌍둥이인 두 사람을 헷갈려하는 것이 싫은 프랜신의 속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일란성인 쌍둥이를 누가 구별이 쉽겠는가. 책을 읽는 나도 애가 모린인가? 프랜신인가? 하며 몇번을 봐도 똑같아 보인다. 자세히 보면 다른점이 있는데 이건 두 사람만 아는 듯 하다. 학교에서 만난 친한 친구들 마저 모두 모자를 쓰고 중학교 첫 날을 맞는다. 이제 모린과프랜신은 다른 옷을 입어야 하고 수업 시간표도 다르고 점심시간마저 모린은 친구도 없이 혼자 먹게 되는 상황을 혼란스러워 한다. 그리고 모린은 급식실이 아닌 도서관에서 혼자 점심을 먹는다.
모린은 혼자서 수업을 듣는 학군단의 수업에서 A를 받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어 상사님께 추가점수 얻는 방법을 물으러 갔다가 우연히 학군단 상사님과 부모님의 상담이 있었고 특별한 부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수업시간표가 컴퓨터 이상이 아니라 프랜이 모린과 다른 수업을 듣게 해 달라고 부모님께 부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분노한다. 프랜은 쌍둥이를 묶어서 취급당하는 것도, 두 사람이 다를게 없다고 취급받는 것도 싫다고 한다. 모린에게 하는 말이었겠지만 자존감이 낮다는 말은 두사람 모두에게 해당 되는 말이었을 것이다.

때마침 프랜신은 학년 회장 선거에 출마하고 모린은 학군단 상사님의 조언과 또 다른 무슨 이유에서 얼떨결에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하게 되면서 학생회 지원서를 제출한다. 똑같이 생긴 쌍둥이가 회장선거에 출마하다니..그것도 단 둘 만의 경쟁이 시작된다. 모린도 친구를 사귀게 되고 프랜신과의 갈등을 잘 해결해 나갈지 결말이 궁금해진다. 단지 쌍둥이들의 정체성의 문제라고 보기에 이 책은 정말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와 정서적으로 다른 의식의 흐름뿐 아니라 자식들의 갈등에 부모가 어디까지 개입을 하는지도 가정문화의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사춘기 아이들의 행동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고 그 나이의 아이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변화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나와 눈, 코, 입뿐 아니라 생김새까지 똑같은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내가 말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말하는 느낌 같은 이질감이 들 것 같다. 쌍둥이 그것도 일란성 쌍둥이인 모린과 프랜을 보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입장에 대해 아이와 한번 생각해 본다. <트윈스>는 ‘코레타 스콧 킹‘상 수상작가 베리언 존슨의 책으로 작가의 자전적 체험이 담겨 있는 책이라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듯 하다. 단지 쌍둥이의 이야기뿐 아니라 가족과의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과 친구와의 오해가 생기는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어떤식으로 다가가는지 그리고 인종에 대한 차별까지 광범위하게 다룬다. 단지 만화라고 치부하기엔 보물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그래픽노블을 내가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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