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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프랑스 - 당신을 위한 특별한 초대 ㅣ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이창용 지음 / 더블북 / 2022년 10월
평점 :
미술에는 전혀 감각이 없는 나로서는 이 책이 참 귀하고 귀하다. 아이의 논술수업에서 잠시 귀동냥으로 들었던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가 그린 작품에 대해서나 조금 알뿐 정말 이분야에는 백지상태나 다름 없다. 독서를 하는 내내 이런 귀하고 아름다운 책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책 속에 등장하는 작품과 ‘그림 읽어주는 이창용 도슨트‘가 들려 주는 작품과 화가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작품과 미술관을 이해 하는데 즐거움을 더해준다. 내가 이렇게 미술 작품이나 화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며 책을 본 적이 있던가 ..? 중고등학교 미술책에서나 봤던 작품들이 궁금해 지는 나라니 정말 신기한 경험이다. 책 표지에서부터 물음표를 그리며 시작되는 의미심장한 작품의 세계는 ‘ 이그림을 잘 이해해봐~ ‘라는 듯 독자들을 바라보며 홀리는 기분이다. 이책을 덮고 나면 책에서 소개하는 네개의 미술관을 직접 다녀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지는 풍경과 그림에 관련된 이야기가 술술 들려 올 것 만 같다.
이창용 작가님이 초대한 미술관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인류의 보고 루브르 박물관
인상주의로 떠나는 아름다운 기차역 오르세 미술관
모네의 안식처가 된 지베르니 정원과 오랑주리 미술관
신의 손을 훔친 조각가 로댕 미술관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은 처음부터 박물관이 아니었다. 루브르 박물관이 궁전에서 박물관이 되는 과정도 역사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12세기 프랑스의 왕 필립 오귀스트는 영국으로부터 수도 파리를 방비할 목적으로 루브르 박물의 시초가 되는 부르브 요새를 짓고 , 16세기 프랑수아1세에 의해 궁전에 걸맞는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프랑스 왕과 왕비가 머무는 화려한 궁전이 프랑스 대혁명 이후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처형된뒤 부르봉 왕조가 소유하고 있던 예술작품을 공개하면서 루브르 궁전이 박물관으로 재탄생한다. 루브르 박물관은 현재 60만점이라는 엄청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루브르박물관은 유리피라미드 아래 나폴레용 홀을 중심으로 쉴리관, 드농관 , 레슐리외관 까지 3개의 관으로 구성된다.
쉴리관 - 과거 요새시절의 성벽의 모습,고대 메소포타미아,이집트,그리스시대의 유물 17~19세기에 이르는 프랑스 회화들
드농관 - 니케를 시작으로 고대 그리스 조각들과 중세 부터 르네상스까지 이르는 이탈리아 회화들 , 모나리자,신고전주의 에서 낭만주의로 이어지는 프랑스 회화
리슐리외관 - 화려한 궁정 예술작품과 폴앙드르 북유럽회화, 루벤스의 걸작인 <마리 드 메디치>
‘부활‘이라는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들은 그랑갤러리 긴 회랑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다. 아이의 수업에서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에 대해서도 배웠지만 이들은 그리스 , 로마시대의 미술을 찬양하고 열광하여 그 시대 작품으로 재현하려 노력했다. 만테냐의 <성 세바스티아누스의 순교>와 기를란다요의 <노인과 손자>를 뒤로하고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대기 원근법과 스푸마토기법이 사용된 <암굴의 성모>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대천사 가브리엘, 세례요한 , 아기예수 그리고 성모마리아의 모습이 비슷한 듯 다른 두 점의 <암굴의 성모>는 먼저 완성된 작품은 루브르에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두번째 작품은 런던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다빈치의 너무도 유명한 작품 <모나리자>를 만나 보았다.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하는 25퍼센트의 방문객이 모나리자만 보고 빠져나가는 일명 ‘모나리자 집단‘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나도 처음에 왜 모나리자만 이렇게 사람들이 찾는 걸까?하는 의문이 생겼다. 하지만 너무도 유명한 작품이기에 직접 루브르에 간다면 엄청 기대할것 같기는 하다 막상 이작품은 크기가 77*53cm 정도로 그리 크지 않아 작품에 대해 자세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음~~ 아름다운 모나리자의 미소군 ‘ 하며 지나칠지 모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다빈치는 의학, 건축,조각,음악, 식물학 ,지질학,해부학 등등 나열하기도 벅찰만큼 능력이는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빈치는 자세한 사물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구분 짓지 않고 모호하게 처리하는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하였다. 그 시대 측면을 그리는 그림들에 비해 다빈치는 정면을 그리는 초상화의 시초였고 모나리자의 눈과 입을 스푸마토 기법을 이용하고 주변을 대기 원근법을 이용해서 그렸다. 하지만 다빈치는 이 작품을 의로인에게 전달하지도 않고 16년간 붓질을 했다고 한다. 다빈치는 무슨생각을 하면서 16년간 모나리자를 덧칠하며 그림을 그린걸까?
오르세 미술관은 프랑스 박물관협회의 주관으로 버려진 오르세 기차역을 인상주의를 중심으로 한 19세기 근대미술을 위한 장소로 탈바꿈해 보자는 제안을 한다. 그리고 1986년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탄생한다. 사실 파리를 직접 가본다면 오르세 미술관에서 밀레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싶다. <만종>을 비롯하여 <이삭줍는 여인들>까지 밀레가 농부의 삶에 공감하고 진실한 눈으로 농부들을 관찰해서 그림 그림들은 정말 포근하고 따뜻함이 묻어난다. 그리고 책을 읽다 알게 된 내용 중 사실<만종>은 가톨릭에서 하루 세번 성모마리아에게 기도드리는 <삼종기도>가 원래 제목인데 일본은 가톨릭 신자가 0.3페센트로 적어 어색한 삼종기도보다 만종으로 불리게 되었고 우리나라에 소개하면서 <만종>으로 지금까지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 제목까지 자기들 편할대로 바꾼다니..
지베르니는 모네의 마지막 안식처이자 예술의 원천으로 86세로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인생의 절반을 지베르니에서 보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모네의 그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이 지베르니다. 모네에게 인생의 시련과 고통으로부터 휴식과 위로 그리고 예술의 힘을 얻게 해준 그 정원에서 모네의 시야로 지베르니 정원을 바라보고 싶다. <지베르니정원>, < 지베르니 정원의 모네>, <아이리스가 있는 모네의 정원>등 모네의 그림에는 유독 보라색이 많은데 그건 모네가 보라색을 좋아했고 , 자기가 가꾸어 놓은 아이리스 정원을 무척 사랑했던 것 같다. 또한 모네는 빛의 사냥꾼 이라는 수식어 걸맞게 객관적 입장에서 오직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고 시시각각 변하는 그 짧은 찰나의 빛과 색채들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이 많다. 책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생나자르역>, <루앙 대성당>,<수련 대장식화> 등이 있는데 이 중 ‘수련대장식화‘는 모네가 수련과 꽃을 보며 명상을 자주 즐겼는데 백내장과 가족들의 죽음을 이겨내고 작품을 완성한다. 그리고 그의 유언에 따라 오랑주리 미술관은 인공조명이 아닌 자연광으로 작품을 전시하고 전시실은 작품 이외에 어떠한 색채도 칠하지 않은 흰색의 벽면으로 장식된다. 책으로만 보는 모네의 수련 그림들은 그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며 이 작품에 애정을 쏟아 부었는지 알 수 있을 많큼 외롭고 쓸쓸함과 함께 잔잔함을 원했던 모네의ㅣ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얼마전 AI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빅테이터를 가지면 누구나 얼마든지 그림과 노블을 전문가 이상으로 그려낼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앞으로 미술을 전공하는 많은 학생들은 위기감을 느낄 것이다. 이젠 붓이 아닌 마우스로 그림을 그리는 시대가 왔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화가들이 들이는 정성으로 그리는 작품과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이런 작품들을 AI가 그림을 그려 낸다는 것은 생각 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이창용도슨트가 프롤로그에서 말하는 좋은 그림의 기준과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인지는 나또한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정해진 공식이 없이 누구나 다르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고 좋은 작품은 남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술적 가치 또한 시대와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고 누군가의 이벤트에 의해 유명해지는 작품 또한 생길 수도 있다. 이책에 소개되는 작품 중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 한 가지를 고르라면 난 역시 모네의 작품 중 지베르니 정원을 배경으로 한 작품 중 고를것이다.
책을 덮으면서 프랑스의 미술관을 전부 둘러 본 느낌이다. 누군가 프랑스를 여행 할 계획이라면 이 책을 꼭 함께 챙겨 가길 바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내가 아는 만큼 작품의 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 작가의 의도를 스스로 정의 내릴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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