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깊을수록 미안한 게 많다 - 반야암 지안 스님의 산중 수상록
지안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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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냇물 소리가 들리는 듯한 책.
맑고 깊은 샘물 같은 지안스님의 산중 수상록,
인연이 깊을수록 미안한 게 많다

지안스님이 산중에서 수행하며 길어 올린 삶의 지혜가 고요히 담겨 있는 책이다. 읽는 동안 마음은 두둥실 구름이 되었다가 다시 잔잔한 냇물처럼 흘렀다. 그저 잠시 멈추어 보니 공(空)하고 공(空)한 편안함이 남아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눈을 감은 듯 차분했다. 불교적으로도 인문적으로도 깊이가 있는 이야기인데도 문장은 어렵지 않고 쉬이 읽힌다. 수행을 통해 다져진 삶의 태도가 자연스럽게 문장 속에 스며 있어, 읽는 사람의 마음도 조금씩 고요해진다. 참어른의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만으로는 나이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만큼 담담하고 단단했다. 산속에서 길어 올린 삶의 지혜에는 검박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었고, 담백한 문장 속에는 넉넉한 덕과 기품이 오래 머물러 있었다. 마음을 다잡고 싶은 날, 잠시 삶의 속도를 늦추고 싶은 날 곁에 두고 천천히 읽기 좋은 책이다. 오래 두고 다시 펼쳐 보고 싶은 문장들이 많은, 여름과 잘 어울리는 산중의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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