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보는 기술 - 명화의 구조를 읽는 법
아키타 마사코 지음, 이연식 옮김 / 까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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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1 : 명화에 숨겨진 트릭들을 알았다. 지금 당장 미술관에 가서 실습해 보고 싶다.



한줄평 2 : 미술책인데 추리 소설 보는 것 같다. 명화 속에 숨겨진 트릭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명화는 왜 유명할까? 내가 볼 때 감탄을 자아내는 그림도 있지만, 별 느낌 없는데 유명한 그림들도 많다. (물론 내가 보는 눈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그런데 명화가 괜히 유명한 게 아니었다. 그림들 속에 철저하게 계산된 기하학적인 구도가 있었다. 명암, 색채, 균형, 피사체들의 위치와 동작들을 통해 감상자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그 완벽성에 감상자들은 이유도 모르고 그 작품에 매료되는 것이다.





명화의 구도를 면밀히 따져보면 안정적인 황금비가 드러난다. 인간의 뇌는 무의식중에 균형이 맞는 작품을 볼 때 매혹감을 느낀다. 어딘가가 이상하면 좋은 작품이라 생각하지 못한다. 거장들은 그런 요소를 생각하며 작품을 남겼다.



실제로 옛날 미술가들은 건축가이자 수학자, 의사, 철학자이기도 했다. 그런 고대 미술가의 철저하게 계산된 구도의 안정성을 후대인들이 답습한 결과, 수학을 몰라도 미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말로는 이 책의 설명을 하기가 부족하다. 작품 하나를 보자.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우르비노의 비너스"이다. 책에선 이 작품에 대한 구조 파악만 22p를 소모하지만 간략하게 소개해 보겠다.



먼저 화면 밖으로 시선이 빠지지 않는 장치들이 있다. 작품을 보면 비너스의 얼굴에 먼저 시선이 간다. 그리고 아래쪽에 있는 팔로 내려가 신체 라인을 지나 강아지에게로 간다. 이 때, 시선이 바깥으로 빠지지 않도록 숨겨진 화살표들이 제어한다.





강아지에서 다시 뒤편에 있는 두 명의 사람 중 서있는 사람 > 앉아있는 사람 > 창밖으로 시선이 흐르다 다시 주인공으로 돌아온다. 



뒤에서 앉아서 무언갈 찾는 하녀가 있다. 하녀 앞에는 카소네라는 혼례 용품을 보관하는 상자가 있다. 그 옆 창가에 화분 역시 결혼식에 사용하는 은매화다. 이런 단서들로 봐서 이 그림은 비너스의 결혼식을 기념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냥 눈으로 보기에 안정적인 그림, 구석구석 봐지는 그림을 위해서 얼마나 치밀한 요소들이 숨어있는 지 발견하는 순간이 명화를 감상하는 기쁨일 것이다.



미술책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이렇게 추리소설 읽듯이 알려주는 책은 처음이다. 미술 감상에 필요한 나만의 무기를 장착한 것 같아 뿌듯하다. 태권도 겨우 2단 따놓고 막 실전에서 써먹고 싶은 그런 기분이다. 이 때가 바로 겸손 할 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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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서포터즈 2기로 책을 제공받아 남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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