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날의 비행일지 - 기내는 사람으로 울창한 숲이다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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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쓰기만을 업으로 삼는 작가가 되고 싶었던 그는 우연히 다른 길을 선택해 비행 승무원이 되었다. 하지만 비행이라는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고, 결국 그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그것이 바로 <아무 날의 비행일지> 저자 오수영 이다.

이 책은 전직 승무원인 작가 오수영 님이 하늘 위에서 겪은 일과 그 속에서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에세이다. 사실 ‘승무원’ 하면 자동으로 여성 승무원을 떠올리기 쉬운데, 책을 읽으며 그가 남자 승무원임을 알게 된 순간,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책 속에는 단순히 서비스 직업으로서의 승무원 이야기를 넘어, 사람을 대하며 겪는 감정의 소모와 그 속에서 마주하는 보람, 그리고 때로는 힘겨움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항공사라는 서비스 직업의 특성상 끊임 없이 요구되는 친절과 감정노동의 무게가 진솔하게 드러나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승무원의 일상을 기록하는 에세이를 넘어 꿈을 포기 하지 않고 이어나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그는 승무원과 작가, 그리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세 가지 정체성을 조율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은 결국 우리가 각자의 삶에서 지켜내고 싶은 무언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은 승무원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직업 세계를 미리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동시에 ‘승무원이자 작가’라는 이중의 꿈을 실현한 한 사람의 성공담으로 읽히기도 한다.

앞으로 그가 맞이할 새로운 경험들이 또 어떤 글로 기록될 지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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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뼈 여성 작가 스릴러 시리즈 1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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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소담출판사에서 출간된 〈블랙 아이드 수잔〉이 새로운 제목 〈꽃과 뼈〉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소담이 선보이는 ‘여성 작가 스릴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는 사건의 맥락이나 주인공의 심리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두 번째 읽으면서는 훨씬 깊이 있게 다가왔다.

이야기의 중심 인물은 테사다. 어린 시절 그녀는 ‘블랙 아이드 수잔’이라 불리는 꽃 더미 속에서 다른 시신들과 함께 발견된 생존자였다. 그 사건 이후 그녀는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범인으로 지목된 테렐이 복역하게 된다.

하지만 성인이 된 테사는 딸과 함께 살던 중 집 앞에서 ‘블랙 아이드 수잔’이 피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자신의 별명과도 같은 그 꽃은 곧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난다는 신호였다. 혹시 진범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닐까, 그녀의 희미한 기억을 다시 더듬으며 사건을 추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잊고 있던 친구 리디아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고, 테사의 조각난 기억들도 하나둘 맞춰진다.

이 작품은 단순히 범인을 찾는 스릴러가 아니다. 오히려 생존자의 죄책감, 기억의 공백, 엄마로서의 불안,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보여준다. 끔찍한 기억에 짓눌리면서도 결국 그것을 마주하며 회복해 나가는 테사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결국 〈꽃과 뼈〉는 범죄 미스터리라기보다, 트라우마와 치유의 드라마에 가까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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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
홍자성 지음, 최영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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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요즘처럼 마음이 아픈 이들이 많아지는 시대에,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으로 책을 읽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은 많지만, 이번에 읽은 <채근담> 은 특히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이 추천한 책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채근담>은 명나라 학자 홍자성이 저술한 책으로, 인간의 도리와 삶의 자세를 담고 있다. 제목 그대로 ‘채소의 뿌리’라는 뜻을 지니며, 소박하고 검소한 삶의 가치를 강조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홍자성의 원문을 최영환 저자가 엮은 것으로, 독자가 삶의 방향을 다시금 성찰하고 인간관계 속에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에는 총 356개의 주제가 실려 있으며, 이는 복잡한 세상 속에서 내가 지켜야 할 마음가짐과 인간관계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중국 명각본의 전집과 후집의 내용을 각각 담고 있으며, 하단에는 이에 대한 해설이 덧붙여져 있어 구절 하나하나의 의미를 곱씹으며 깊이 사유할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채근담>을 통해 독자 스스로에게 묻는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이는 곧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에게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삶을 대하는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결국 《채근담》은 단순히 고전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삶의 무게 속에서도 소박함과 지혜를 잃지 않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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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밖의 이름들 - 법 테두리 바깥의 정의를 찾아서
서혜진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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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권 변호사라는 특별한 직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변호인은 기본적인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 변호사법 제1조 1항의 정신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원칙을 삶과 글로 실천해 온 서혜진 변호사의 이야기다.

작가의 문체를 읽다 보면 그의 성향을 자연스레 짐작할 수 있다. 서혜진 변호사의 글은 변호사답다고 표현해야 할까. 앞뒤 논리가 정연하고 설득력이 있어, 마치 법정에서의 변론 한 장면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글 곳곳에는 단호하면서도 묵직하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사회에서 가장 연약한 이들을 대변하고 목소리를 내주는 것이 바로 서혜진 변호사다. ‘연약하다’는 표현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대신 싸워주는 사람의 존재는 필요하다. 가장 외롭고 힘든 순간,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변호사가 있기에, 그는 변호를 통해 세상 밖으로 조금씩 나오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작은 도움을 실천하라는 강력한 외침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단순히 사건이 벌어진 뒤의 대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아니라, 소를 잃기 전에 미리 고쳐보자는 제안이자 호소다. 변호사로서의 절실한 외침이면서, 동시에 한 시민으로서 세상에 던지는 강력한 요청이 담긴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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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의 진짜 직업
나심 엘 카블리 지음, 이나래 옮김 / 현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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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철학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흔히 듣곤 한다. 그래서 늘 궁금했다. 위대한 철학자들은 삶의 지혜를 남기면서 정작 생계를 위해서는 어떤 일을 했을까? 이번에 읽은 <철학자들의 직업> 은 바로 그 물음에 답을 주는 책이었다. 저자가 라디오에서 다룬 철학자 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이 책은, 총 40인의 사상가들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소개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철학자들의 사상 뒤에는 의외의 직업들이 숨어 있었다. 배우이자 코미디언이었던 이브 퀴세, 정비공으로 일했던 매튜 크로포드, 심지어 은행 강도였던 베르나르 스티글레르와 노예 신분이었던 에픽테토스까지. 철학자라고 하면 고요히 학문에만 몰두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무색해졌다.

책은 각 철학자의 직업과 그가 펼친 사상을 나란히 소개하며, 삶과 철학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단순한 전기 소개를 넘어, 그들의 삶을 통해 철학적 통찰을 간접적으로 배우게 되는 셈이다.

결국 이 책은 ‘철학자들의 밥벌이는 무엇이었을까?’라는 가벼운 호기심으로 시작해, ‘철학은 삶과 얼마나 밀접한가’라는 더 깊은 질문으로 이끈다. 철학을 어렵게만 여겼던 이들에게는 철학을 생활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잡이가 될 듯하다. 궁금한 철학자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면 어느새 철학이 조금 더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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