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 정철의 머리를 9하라 - 머리를 가지고 신나게 노는 9가지 방법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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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광고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인터넷, 텔레비전, 라디오, 버스, 지하철(내부와 역사), 건물 옥상이나 벽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무수히 많은 광고를 접합니다. 수많은 광고를 접하면서 광고 속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문구나 기가 막힌 표현을 접할 때면 이런 문구를 생각해 낸 카피라이터 분들의 기지에 감탄하고는 합니다.

 

이 책이 카피라이터 정철 선생님이 쓰신 책이라 광고와 카피라이터 이야기로 시작해 보았습니다. 문득 카피라이터에 대한 정의가 궁금해져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선생님은 꼭 종이로 된 국어사전을 장만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죄송합니다. 이것마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았습니다) '광고의 글귀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실 그것보다 더욱 눈이 가는 것은 그 다음에 적힌 말. '광고

문안가'로 순화. 이렇게 모르던 것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고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선생님께서 국어사전을 찾아보라고 말씀하셨나 봅니다.

이번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들입니다만, 정철 선생님은 이름만 대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굵직한 광고들을 줄줄이 히트시키셨고 여러 권의 책을 내셨다고 합니다.


책에는 딱딱하게 굳어버린 우리의 머리와 생각들을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 9가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어가면 갈수록, 마치 스트레스로 잔뜩 뭉친 어깨 근육이 안마나 마사지를 통해 풀리듯, 딱딱하게 굳어진 제 생각이 선생님의 글과 생각을 만나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나도 얼마든지 창의적인 생각과 발상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것 같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끝이 가까워질수록 게임이나 유튜브 동영상보다, 머리와 생각을 갖고 노는 것이 더 재밌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커져갔습니다.


앞으로 선생님이 책에 공유해주신 방법들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새롭게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그것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지런하게는 못하더라도 오래오래 꾸준하게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머리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찾아가는 참 고마운 책입니다. 평소와 다르게 머리를 쓸 수 있었던 정말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의 다른 책들도 곧 만나봐야겠습니다.

 

머리랑 재밌게 놀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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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밖 경제학 - 도쿄대 교수가 알려주는 경제 이론 속 삶의 지혜
야나가와 노리유키 지음, 유나현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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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책들을 훑어보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이론적이거나 어려운 내용은 만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마치 제 생각을 읽은 듯한 제목을 가진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강의실 밖 경제학. 정말 딱 제가 찾던 책인 것만 같아서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도쿄대 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야나가와 노리유키라는 사람입니다. 애초에 경제학도도 아니고 경제학에 별 관심이 없는 저로서는 당연히 초면인 분입니다.

 

총 8개의 PART로 이루어진 책은 그리 두껍지도 글이 많지도 않습니다. 중간, 중간 내용을 보기 쉽게 요약해 주는 그림이 들어가 있고 각 파트 제일 뒤편에서 '핵심 칼럼'과 '핵심 정리'를 통해 다시 한 번 내용을 정리해주어 반복적으로 내용을 접할 수 있는 점도 좋습니다.

 

책에서는 매몰비용, 기회비용, 희소성 등 경제학 기초개념부터 컨틴전시 플랜, 다이너스티 모델, 포트폴리오 선택 이론 등 비교적 심화 내용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도 마무리 글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경제학 교과서나 해설서가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경제학적 사고를 통해 결정을 내리고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조언을 주는데 그 목적이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처럼 경제학과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고 싶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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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만나요
무라카미 하루키.이토이 시게사토 지음, 양혜윤 옮김 / 세시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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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에서 만나요>는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썼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르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많이 친숙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하루 접속자 수가 50만 명이나 되는 인터넷 신문 『이토이 신문』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는 문학평론가 이토이 시게사토가 공동으로 기획, 집필한 작품입니다.


  평소 무라카미 하루키 책이라면 다 보고 싶어하는지라 그의 이름과 낯선 책 제목을 보고 덜컥 보기 시작했지만, 제목을 통해서는 도통 무슨 내용인지 가늠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종종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먼저 보고는 하는데, 이번에는 특히 무슨 책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아 목차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목차에도 "다이렉트 메일", "", "커피", "아파트" 등 뭔가 맥락을 느낄 수 없는 무수히 많은 단어들만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책에는 각 단어들에 대한 짧은 글들이 담겨 있습니다. 두 저자의 글이 서로 번갈아가며 실려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독특한 사람들이 별난 장소에서 특이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납득할 수 없는 상황들, 이해할 수 없는 설정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런 내용들이어서 그랬는지 책을 보면서, 대부분 단어당 글이 상당히 짧은 편인데도, 읽다보면 어떤 단어에 대한 글이었는지 헷갈리거나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 허구와 실제의 구분도 모호해서 정말 비현실적인 글인 경우만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나머지는 에세이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굉장히 낯선 유형의 책으로 제게는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우연히 책을 읽게 되지 않는 이상 앞으로는 또 읽을 일이 없을 것 같은 장르입니다. 좋은 책, 나쁜 책의 문제라기보다는 제 취향이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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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 - 열여섯 마리 고양이와 다섯 인간의 유쾌한 동거
이용한 글.사진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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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포털사이트 네OO를 통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고양이 사진이나 그림은 물론이고 글씨만 눈에 들어와도 반사적으로 눈이 가고 자동적으로 손이 움직여 클릭을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용한 씨의 사진과 글도 이러한 경로를 통해 꽤 여러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었습니다. 이 분이 책을 내었는지 이번에, 정말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란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인터넷을 통해 읽을 만한 책을 찾아다니 던 중 제목과 책표지에 그만 시선을 빼았겼고 결국 빌려서 읽게 된 것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그의 글과 사진들을 보면서 참 마음에 드는 것들이 많았는데 이에 대해 더 이상 찾아보지 않았던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의 글과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접하게 된 때는 사실 '고양이'에 완전히 푹 빠져 있던 지라(지금도 그렇지만) 고양이에 대한 온갖 콘텐츠를 막 찾아보던 때였습니다. 요즘은 그나마 좀 줄어들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유OO 동영상을 통해서 정말 많은 양의 고양이 관련 콘텐츠를 소비했었습니다. 동영상 위주로 자료를 찾아보다보니 글이나 사진 같은 정적인 것들은 보다 자극이 덜 했고 결과적으로 덜 찾아보게 된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좋은 책을 만난 것도 좋지만 이용한 씨가 고양이에 대해 많은 책을 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더 좋았습니다. 그만큼 찾아볼 것들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책을 보고 나서 그의 나머지 저서들도 꼭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저는 그의 사진과 글이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사실 출사나 사진기에 대해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담긴, 바라만 보아도 흐뭇해지고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피어나는 사진들과 중간중간 담긴 재치 있고 따듯한 글들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저처럼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만나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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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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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래 이름은 '일원정'이지만 단골들은 그곳을 부를 때는 '회랑정'이라 부릅니다. 바로 이곳에서, 성공한 사업가 이치가하라 다카아키의 막대한 유산 때문에 불행은 시작됩니다. 형식적으로조차 결혼을 하지 않아 법정상속의 최우선 순위를 차지하게 되는 부인이나 자녀가 없던 다카아키. 그런 그였기 때문에, 그의 죽음에 대한 슬픔 뒤로 자연스레 그 엄청난 유산의 주인은 과연 누가 될 것인지가 이치가하라 일가의 초유의 관심사가 됩니다. 유산의 향방은 그가 생전에 작성했던 유서에 기록되어 있었고 그 유서가 그의 49재일에 회랑정에서 일가친척이 다 모인 자리에서 그의 유서가 공개될 예정이던 그때, 그의 비서로서 마지막까지 그를 보필했던 기리유 에리코, 그녀의 애인으로 알려진 사토나카 지로가 회랑정에서 일어난 화재와 함께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맙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에리코는 그날, 회랑정에서의 그 화재가 자신과 자신의 애인인 지로를 죽이려고 누군가 계획한 일이라 믿고 복수를 하기로 다짐합니다. <회랑정 살인사건>은 에리코가 다카아키의 친한 선배 혼마 시게타로의 부인인 혼마 기쿠요로 변장하여 복수를 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복수는 자칫 악순환의 고리가 오래 지속되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선택을 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나 물건(들)을 다른 사람에게 뺏기거나 그에 의해 잃게 되었을 때 그 상실감, 슬픔, 분노라는 감정에 의해 촉발되는 것이 복수라 생각하는데, 이 감정들은 당사자 외에는 사실 제대로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삼십 대 여성인 에리코가 곧 일흔 살이 다 되어가는 노파로 분장하여 펼치는, 자신과 자신의 죽은 애인을 위한 복수의 이야기. 회랑정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몇몇 등장인물에 의해 전개되는 이야기는 마지막 책장을 덮는 그 순간까지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은 워낙 오래 그리고 많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 처음으로 그의 책을 읽었습니다. 스타트를 잘(?) 끊은 만큼 앞으로 한 권씩 차근차근 그의 작품들 속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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