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찬란한 라이벌 소원라이트나우 8
탁경은 지음 / 소원나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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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경쟁을 마주한다. 시험 성적, 입시, 친구 관계, 심지어는 취미 생활 속에서도 우리는 누군가와 나를 비교한다. 그런 경쟁 속에서 나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항상 누군가 나보다 앞서 있다는 사실에 초조하고 불안했다. 그럴 때 이 책, 『나의 찬란한 라이벌』을 만났다.

이 소설은 전혀 다른 목표를 가진 세 명의 아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며 라이벌이 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라이벌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속에선 경쟁, 애정, 책임 등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경쟁이 반드시 승리로 끝나야만 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인정하고, 조급함 대신 집중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과 타인의 기대가 아닌,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선택하는 용기를 갖게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점은, 경쟁을 단순히 승패의 문제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경쟁을 누군가를 이기는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이 책은 ‘어제의 나를 넘어서기 위한 싸움’이 진짜 경쟁임을 보여주었다. 이 책의 아이들이 겪는 감정은 너무도 현실적이라, 나 역시 그 속에 있는 한 명의 친구처럼 느껴졌다. 경쟁 속에서 불안해하고, 비교에 지치며, 자기 자신을 의심하는 마음은 어른이 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단지 청소년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자신을 잃지 않고 성장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이야기라고 느껴졌다. 책을 덮은 뒤, 나는 예전보다 조금 더 나 자신에게 너그러워졌다. 더 이상 조급해하지 않고, 내 속도를 인정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나를 응원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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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도로시 스트레이치 지음, 이영주 옮김 / 초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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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는 조용하다. 소리 없이 마음속으로 스며들고, 어느새 내면 깊숙한 곳에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이 책은 격렬한 사건도, 극적인 반전도 없다. 대신 조심스럽고 세밀하게, 한 소녀의 내면에 피어나는 감정과 그 흔들리는 사랑을 따라간다. 이 이야기는 퀴어로맨스라고 하는 성소수자의 사랑을 담고있다. 하지만 주목해야 하는것은 이 책은 절대 성소수자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있지 않다. 16살 나이에 처음 시작한 사랑의 혼란, 사랑에 빠지는 그 과정자체를 말하고 있다. 아직 말로 다 표현되지 않은, 정체조차 알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질투와 동경, 존경과 열망이 뒤섞인 그 미묘한 혼란. 우리는 올리비아의 시선으로 그 모든 것을 함께 겪는다.

이 책에서는 독특한 점이 있는데 '사랑'을 명확히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책속에서 올리비아는 혼란으로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모든 순간, 책장을 넘길때마다 느껴지는 사랑이 올리비아의 첫사랑에 대한 순수함이 가득했다. 이것은 곧, 그 시대 여성 간의 사랑이 처했던 억압의 그림자일 수도 있고, 혹은 첫사랑의 본질의 증거일 수도 있다. 무엇이라 정의내리기 어려운 감정, 하지만 너무도 명확히 존재하는 것. 책을 덮고 난 후에도 올리비아는 내 안에서 조용히 숨을 쉬었다.

사랑을 자유로운 감정이라 통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나에게도 언젠가 이런 혼란을 마주하는 날이 오겠지만 그땐 내 안의 올리비아가 잘 맞써주길, 용기를 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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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최애 변경 허블청소년 3
범유진 지음 / 허블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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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또래 이야기에서 꼭 빠질 수 없는 주제가 있다. 바로 '아이돌'이다. 우리는 전자칠판이 있어 가끔 유튜브로 아이돌 직캠을 찾아 보기도 한다. 그리고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엔 서로의 팬덤 문화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 책은 아이돌 팬덤문화와 아주 밀접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지금은 트로트가 인기를 끌고있고, 문화 형성도 잘 되어있어 어른들이 덕질을 하는것을 이상하게 보지 않지만, 전에만 해도 아이돌을 좋아하면 조금 이상하게 보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사회 모습들을 담아냈다. 이 책을 누군가를 좋아하고, 덕질하는 것으로 비난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사랑에는 나이가 없다. 그러니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행복하게 덕질 할 수 있는 사회가 더 형성되길 바란다.

『오늘만 최애 변경』은 단순히 팬들의 이야기를 넘어, 사람 사이의 감정과 관계에 대한 깊은 마음을 담고 있다. 가볍게 시작했지만 마지막엔 진지하게 끝맺는 이 책은, 덕질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어떤 사람에게는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자 자기를 지키는 언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변화해도 괜찮다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 책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본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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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한여름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1
최이랑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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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굉장히 MZ스러웠기에.. 요즘 청소년들이 주인공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단순히 더운 계절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 안에 담긴 감정의 온도는 계절보다 훨씬 더 뜨거웠다. 아마 대한민국 청소년이라면 모두 공감할 입시, 꿈,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책 속 주인공들은 나와같은 중학교 3학년이였다. 조금 부끄럽지만, 책 속 아이들이 나보다 열심히 살고있는것 같았다. 😅 학원에도 특강과 수업, 정해진 일정대로 사는 아이, 집에 문제가 생겨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이.. 같은 나이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모두 한번쯤은 겪어봤을 어른들은 모르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세계를 잘 녹여냈다. 친구가 갑자기 변해버린 듯한 느낌. 나만 빼놓고 세상이 돌아가는 듯한 고립감. 그리고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두렵고 낯설어서 결국 꾹꾹 눌러 담았던 경험. 별 것도 아닌 것이라고 취급하지 않고 이것 또한 삶의 무게로 녹여내어 감탄을 자아냈다. 이 책에서 인상깊은 것은 유미가 '말로 하지않으면 알 수 없다.' 라는 것을 깨달은 부분이다. 우수와 혜리의 사정도 잘 알지 못한 채 소문만 듣고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혼란스러워지기도 하는것이 청소년기에 겪는 성장통같이 다가왔다. 또, 친구가 나를 떠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공감되기도 했다.

이 책은 삶이란 뜨거운 여름 같아서 가끔은 지치고 버겁지만, 곁에 있는 누군가와 함께 걸어간다면 그 계절도 결국 아름다운 청춘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친구들이 한여름을 지나며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듯, 우리 모두는 그렇게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한다. '너와 나의 한여름' 은 그런 성장통을 더 이상 겁내지 않도록 청소년들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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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의학 - 죽음에 맞선 인류의 경이로운 도전
야마모토 다케히토 지음, 서수지 옮김, 예병일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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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과학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였다. 싫어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애정을 가지긴 쉽지 않았었다. 그런데 인체 파트에서 과학에 대해 정말 큰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좋아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첫 장을 펼칠 때, 꿈의 세상이 열리는 것만 같았다.

책에서는 단순히 인체의 과학적 신비만을 다루지 않는다. 인체의 역사, 그리고 현대의학과 과거의학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책이 도착하고, 책을 확인한 순간 너무 두꺼워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면 대단한 의학의 세계를 최대한 꾹꾹 눌러담아 이정도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의학이 정말 많은 진화를 했다. 전에는 살아있는 사람의 몸 안을 볼 수 없기때문에 종교적인 신념을 바탕으로 치료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의학이 엄청나게 발전한 지금, 우리는 종교적 신념보단 사실에 집중하며 인간의 신비로운 신체를 치료한다.

과거와 현재의 의학이 많이 달라진 만큼 이 변화는 우리에게 독이 될수도, 약이 될수도 있다. 비극적 바이러스 유출, 폐암 위험 요인, 신경독 테러 등 의학이 발전하는 만큼 경계도 필요하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의학이 단지 기술이나 지식의 집합이 아니라, ‘죽음’이라는 가장 궁극적인 문제 앞에서 인류가 선택해 온 도전이자 응답이었음을 일깨워준다. 의학은 항상 인간이 죽지 않기위해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의학의 답은 죽음앞에서 정해진다. 이것을 과학적이나 알기쉽게 독자들에게 다가가 감동스러울 정도인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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