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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한여름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1
최이랑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7월
평점 :
표지가 굉장히 MZ스러웠기에.. 요즘 청소년들이 주인공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단순히 더운 계절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 안에 담긴 감정의 온도는 계절보다 훨씬 더 뜨거웠다. 아마 대한민국 청소년이라면 모두 공감할 입시, 꿈,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책 속 주인공들은 나와같은 중학교 3학년이였다. 조금 부끄럽지만, 책 속 아이들이 나보다 열심히 살고있는것 같았다. 😅 학원에도 특강과 수업, 정해진 일정대로 사는 아이, 집에 문제가 생겨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이.. 같은 나이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모두 한번쯤은 겪어봤을 어른들은 모르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세계를 잘 녹여냈다. 친구가 갑자기 변해버린 듯한 느낌. 나만 빼놓고 세상이 돌아가는 듯한 고립감. 그리고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두렵고 낯설어서 결국 꾹꾹 눌러 담았던 경험. 별 것도 아닌 것이라고 취급하지 않고 이것 또한 삶의 무게로 녹여내어 감탄을 자아냈다. 이 책에서 인상깊은 것은 유미가 '말로 하지않으면 알 수 없다.' 라는 것을 깨달은 부분이다. 우수와 혜리의 사정도 잘 알지 못한 채 소문만 듣고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혼란스러워지기도 하는것이 청소년기에 겪는 성장통같이 다가왔다. 또, 친구가 나를 떠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공감되기도 했다.
이 책은 삶이란 뜨거운 여름 같아서 가끔은 지치고 버겁지만, 곁에 있는 누군가와 함께 걸어간다면 그 계절도 결국 아름다운 청춘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친구들이 한여름을 지나며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듯, 우리 모두는 그렇게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한다. '너와 나의 한여름' 은 그런 성장통을 더 이상 겁내지 않도록 청소년들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