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염라가 산다 -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수상작 사회평론 청소년문학 1
이담 지음 / 사회평론주니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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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삶의 반대말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지금, 죽음은 어쩌면 삶을 더 명확히 비추는 거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죽은 후의 세상에서 정체성, 존재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솔직히 이 책을 보자마자 <케이팝데몬헌터스> 라는 영화가 떠올랐는데..😏 그 영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어 홀린듯 봤던 것 같다.

책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저승세계에 현대의 디지털 시스템을 접목시킨 모습이였다. 영혼의 데이터화, 임기제 염라 체제, 메타저승 시스템 등 내가 알고있던건 두루마리 종이의 명부를 들고다니는 거였는데, 시대가 변한만큼 사후세계도 변한것 같아 놀라웠다. 또, 주인공 라희가 점차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처리해야 할 시스템에 집중하기보단, 사람의 마음을 보고 공감하는 태도가 만들어지는 것이 신기했다.

죽음 이후에도 존재하는 의미, 시스템이 영혼을 분류할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감, 그리고 모든 것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세계에서 스스로의 선택과 판단은 어떤 가치를 가지는가 등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이것은 마냥 저승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 사회도 복잡하게 돌아가는 시스템 속 서로를 보고,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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