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동백꽃 숲과 노오란 동박새의 동화같은 이야기를 통해자연스럽게 자연의 현상을 알려줍니다. 여타 과학그림책과는 달리 아름다운 동화를 통한 접근이라 그런지 아주 친근하고 재미있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짝이는 초록 동백잎과 빨간 동백꽃, 또 노오란 동박새를 상상하며 겨울에 동백꽃 숲엘 가보고 싶다고 꼭 가보자고 약속을 조릅니다. 간간히 예전에 읽었던 과학책에서 알게된 암술, 수술이니, 상록수니 단어들을 들먹이며 끼어들기도 합니다.덕분에 저도 물론 이 책의 영향으로 거제도가 꼭 가보고 싶은 우리 국토중의 하나로 추가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거제도의 동백숲이 풍경처럼 펼쳐지는 상상에 빠져들거든요.
인형곰 두마리가 등장해 대화를 나눕니다. 한 친구는 곰곰이고 한친구는 곰돌이지요. 두마리의 곰인형만 등장하기 때문에 그림이 좀 단조롭구요, 글내용이 많은 편입니다. 또 주제가 무거운 편으로 아이들로 하여금 깊게 생각하게 하는 면이 있습니다. 좀 큰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그림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제 눈에는 마음에 안드는 면이 더 잘 보이는 그림책이었는데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곰이야기 이어서 그런지 읽어주면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곰곰이고 누가 곰돌이냐, 곰곰이가 더 예쁘다는 둥 몇마디 종알대더니, 나름대로 분위기를 파악하는지 제법 조용히 심각한 표정까지 곁들여지더군요.약간은 들뜨고 과장된 단어와 표정들을 동원하여 재미있게 읽어주던 다른 책들에 비해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읽을 수 있는 특별한 책이었습니다.
한국어가 사라진다면은 영어공용화 정책으로 한국어가 이땅에서 사라지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약간은 과장된 시나리오를 가지고 보여준다. 한마디로 충격적이었다. 과연 이정도까지 될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정말 그럴수도 있겠다는 겁이 덜컥 나는 상상까지...나는 특별히 민족주의라든가하는 어떤 뚜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을 여러 국민들이 가능하면 많이 읽어서 영어와 우리의 한글, 아울러 세계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우리 민족이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우리의 정신을 잃어버리지 않으며 세계화의 물결속을 헤쳐나가길 간절히 소망해보았다.물론 500년이 흐른후에 우리말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하나의 언어로서 인정되는 과정을 그려주어 한가닥 희망을 갖게 하였지만 어찌되었든 지금 현 시점에서 우리가 영어에 대한 교육문제와 우리글과 정신에 대한 보존, 발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큰 민족적 손실을 가져올수 있다는 경고를 분명히 하였다.이 책을 읽고자 하는 분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이 한가지 있다.본 줄거리는 무척이나 충격적인 내용이라 전혀 관심이 없었던 사람도 깊게 빠져들어 읽을 수 있다. 그렇지만 본 줄거리보다 책 뒷부분에 부록으로 첨부된 '영어공용화 관련자료'(영어공용화를 주장 또는 반대의견을 제시한 등등의 여러 인터넷 뉴스자료)를 반드시 정독하여 읽어볼 것을 당부한다. 본 줄거리를 읽고 충격을 받기만 한다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고 또 그 충격이 한쪽으로 치우쳐 너무 민족주의적이 되어 배타적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책 말미의 영어공용화 관련자료를 자세히 읽어본다면 그러한 상황을 방지하고 보다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현고운님다운 책이다. 읽는 내내 큰 지루함없이 즐겁고 가슴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억지스럽지 않은 톡톡튀는 대사나 사실적인 심리표현에 마구 웃고 있는 나를 깨닫고 몇번이나 표정을 추스르게 해 주었다. 혹 '신데렐라콤플렉스'라는 단어가 떠오른다거나 대리만족으로 흐뭇해 하는 스스로에게서 느껴진 속물근성이 아주 잠깐 부끄럽기도 하지만 뭐 어떠랴! 상상도 못해볼까? 큰 부담없이 스트레스 해소목적으로 가볍게 읽기에 매우 즐거운 책이다.
남들이 들으면 웃겠지만 저의 개인적인 소망은 한적한 시골에서 텃밭을 가꾸며 흙옆에서 잔잔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어려운 불교의 카르마라든지, 부탄왕국의 질문하지 않는 사람들의 통일된 행동들이 이해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쫓기는 것없이 여유롭고 서로 돌봐주고 자연이 아름다운 속에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것은 제가 바라던 이상향과 비슷했습니다.책을 읽는 내내 착각속에 빠져있었습니다. 마치 내가 부탄왕국내에 들어가 그 일부로 살고 있단 느낌이었죠. 마음의 평화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주인공이 부탄을 떠나와 캐나다에서 밤늦게까지 주변에서 들리는 갖가지 소음에 부탄의 고요를 그리워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때때로 한밤에 절대 고요를 느껴볼 수 있었음 하던 소망이 생각났습니다. 또 한가지 기회가 된다면 부탄으로 떠나보고 싶다는 소망도 하나 생겨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