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별에 도착해서는 “우리는 우주인입니다” 라고 하는 거 그 말 좀 그렇지 않니? 그러잖아. 초반에 그렇게 뻐기면 안되지.
-그럼 뭐라 그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그래?
좀 더 예의 바르게.
-예를 들면?
‘이런 길일에 찾아뵙게 돼서’
-딱딱해 딱딱해
=중요한 걸 수 잊고 있군. 처음 간 곳인 경우, 먼저 물어야 할 것은 자기들이 타고 오는 것을 세워둘 장소겠지.
-맞아요. ‘UFO 를 편의점 앞에 세워도 됩니까?’
=그거지

평균연령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마스다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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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 유미코
117.
“그렇지만 오빠, 아무리 지혜와 용기가 있어도 상대할 수 없는 나쁜 남자도 있는 거야. 연속살인사건으로 죽은 여자들이라고 왜 지혜와 용기가 없었겠어? 하지만 범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던거야. 그런 사건을 볼 때마다, 여자란 정말 슬픈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 여자이기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는 그런 세상인 것만 같아.”

피스.
190.
“진정한 악이란 이런거야. 이유따위는 없어. 그러므로 피해자는 자기가 왜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는지 모르는 거야. 원한, 애증, 돈, 그런 이유가 있다면 피해자도 납득을 할 수 있겠지. 자신을 위로하거나 범인을 미워하거나 사회를 원망할 때는 그 근거가 필요한 거야. 범인이 그 근거를 제시해주면 대처할 방법이라도 있지. 그러나 애당초 근거 같은 건 없었어. 그거야말로 완벽한 ‘악’ 이야.”

다카이 가즈아키
309.
“너는 절대로 그런 인간이 아니었어. 넌 괴로운 일이 많았던거야. 그래서 인생이 뒤틀렸을 뿐이야.”

건축가
454.
그 건축가 친구는 집을 보면 거기에 사는 인간의 마음을 볼 수가 있어. 인간의 마음은 사는 곳에 그대로 나타나니까. 살인자의 집은 살인자의 얼굴을 가지고 있고, 사기꾼의 집은 사기꾼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

모방범2. 미야베 미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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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마 요시오
108.
그 순간, 오랜 시간 쌓여있던 긴장의 둑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요시오는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상냥해 보이는 그 간호사에게, 당신은 행복하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당신의 인생은 보람이 있는지, 가족은 모두 건강한지 물어보고 싶었다. 우리 딸은 이런 불쌍한 꼴이 되고 말았다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 뭐가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푸념이라도 해보고 싶었다.

다케가미 애쓰로 순사부장
196.
우연은 범죄자에게는 항상 적이다.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도 터무니없는 사소한 우연 때문이 흐름이 바뀌어버린다. 사소한 것 하나를 잊었다든지, 공교롭게도 그날 비가 내렸다든지, 택시가 바로 잡히지 않았다든지 그런 작은 일이 범임을 당황하게 하여 증거를 남기는 것이다. 수사란 그것을 끈기 있게 찾아내는 일이다.

쓰카타 신이치
323.
사람들은 모두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다. 선전이야말로 선악을 결정하고, 옳고 그름을 정하고, 신과 악마를 나누는 것임을. 법이나 도덕규범은 그 바깥에서 하릴없이 어슬렁거리고 있을 따름이다.

모방범1
미야베 미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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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미친게 아니야. 여자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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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어려운여자들
미친 여자는 길거리를 걸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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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손으로 열쇠를 움켜쥐고 있다. 열쇠 세개를 무딘 발톱처럼 손가락 사이에 끼워 쥐고 있다. 필요할 때만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남자와 눈길이 마주치면 턱을 내밀고 턱선이 강인해 보이도록 이를 앙다문다. 늦은 시간에 퇴근을 하거나 바에서 나올 때면 반드시 콜택시를 불러 타고 차가 건물 앞에 설 때는 재빨리 길거리를 훑어보며 택시에서 내려 현관까지 짧은 거리를 걸어가는 게 안전한지 확인한다. 한번은 남자 친구에게 이런 걱정거리들을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그가 말했다. “자기 완전히 미쳤구나.” 직장에서 새로 사귄 친구에게 똑같은 말을 했더니 그녀가 말했다. “자기는 미친게 아니야. 여자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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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여자들 #록산느게이 #DifficultWomen #RoxaneG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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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들은 항상 같이 지냈어요.
우린 서로를 무척 좋아했거든요.
서로를 지독하게 미워하는 그런 가족들하고는 달랐죠.
가족이 서로를 미워한다는 건 분명히 나쁜 일이지만
어떤 때는 서로 뒤얽힌 애정 속에서 살아가는 게
더 나쁠 수도 있어요. 예전에 당신한테 우리 가족이
비뚤어진 작은 집에서 산다고 말했던 것도 이런 의미였어요.
물론 비뚤어졌다는 의미를 완전히 부정적으로만 보는 건 아니에요.
그저 우리 가족이 각자 혼자 힘으로 꼿꼿이 일어나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뜻이었어요.
우리 모두 조금씩 뒤틀리고 뒤엉켜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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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의 말을 듣자 나는 에디스 드 해빌런드가
구두로 메꽃을 짓밟던 모습이 떠올랐다.
“마치 메꽃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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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진 집 | 아가사 크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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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탐정소설 중 가장 만족하는 작품을 고르라면
<비뚤어진 집> 과 <누명> 을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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