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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미친게 아니야. 여자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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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어려운여자들
미친 여자는 길거리를 걸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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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손으로 열쇠를 움켜쥐고 있다. 열쇠 세개를 무딘 발톱처럼 손가락 사이에 끼워 쥐고 있다. 필요할 때만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남자와 눈길이 마주치면 턱을 내밀고 턱선이 강인해 보이도록 이를 앙다문다. 늦은 시간에 퇴근을 하거나 바에서 나올 때면 반드시 콜택시를 불러 타고 차가 건물 앞에 설 때는 재빨리 길거리를 훑어보며 택시에서 내려 현관까지 짧은 거리를 걸어가는 게 안전한지 확인한다. 한번은 남자 친구에게 이런 걱정거리들을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그가 말했다. “자기 완전히 미쳤구나.” 직장에서 새로 사귄 친구에게 똑같은 말을 했더니 그녀가 말했다. “자기는 미친게 아니야. 여자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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